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일찍이 근교의 산에 다녀와 뉴스를 보며 하루의 일과를 체크해 보고 오늘을 시작한다. 핸드폰으로 여러 소식을 받고 답장하는 일이 1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를 전후하여 저녁 시간과 새벽시간에 더욱 많아 졌다. 낮 시간의 활용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의미인지 모른다.

오늘도 메르스의 기사로 시작하여 건강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지인들로부터 자주 접한다. ‘메르스’란 단어가 생각이 안나 심지어 ‘메르치(멸치의 사투리)’라는 말로 시작하여 이를 퇴치하기 위해 ‘손을 자주 씻고,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기침할 때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라는 하며, 심지어 비타민을 꼭 챙겨먹고, 물을 많이 먹으라’는 예방 및 주의 권고 메시지를 매일 접한다. 

5월 초일 바레인에서 카타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사람이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처음 나타나 병원을 찾았으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4개 병원에서 입원 및 진료를 받고 그 후 최초 환자의 부인에게서 고열 증세가 발생했으며, 최초 환자와 같은 병실 환자의 아들도 고열 증세를 보여 첫 번째 메르스 환자로 판정받고 그 환자의 부인 역시 메르스 환자로 확진 받고 다음 날인 최초 환자와 같은 병실 환자까지 세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보건 당국이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이나 의료진 등 64명을 격리 조치한다. 그 후 5일 뒤인 네 번째 메르스 확진환자로 판정받는다.

그러더니 6월 초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9명 추가되더니 6월 8일 메르스 확진환자는 87명으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메르스 발병 국가로 기록됨에 이르렀다. 6월 11일 기준으로 메르스 의심환자는 2천919명, 격리대상자는 3천805명이다. 잠복기가 지나 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총 955명이다.

6월 14일 부산의 첫 메르스 환자가 사망했다. 사망자는 81번째 환자로 12일부터 혼수상태가 이어져 에크모까지 투입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다른 기저질병은 없었으며, 응급실에서 친척을 간호하다 메르스에 감염되었다.

이렇듯 메르스 소식은 매일의 뉴스거리이다. 이렇게 국가적 차원에서 조기에 대처하지 못하고 사후 약방문식으로 대처하고 있는 행정부, 관료의 인선 문제, 국회의원 합의에 의한 연금법 통과 후 서로 국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각들, 세월호법 시행령을 두고 편향된 인기 몰이식 발언으로 예산과 시간을 허비한 것들 모두 비판적 대상에 올려놓고 싶다. 국민은 누구를 믿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자생력이 미약한데 반석에 올리기도 전에 대외적 충격을 흡수하기보다  내부적 협력이 안 되고, 한 솥 밥 먹고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 더욱 미궁으로 빠져든다는 느낌이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립해야 한다. 집권과 사리사욕을 위해 국민위에 군림하려는 관료나 정치인들, 위기에 직면해서 국민을 외면한 모습 들이 차후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후의 조선이 될까 두려워진다. 정당이 이익사회라고는 하지만 국민을 외면한 이익이란 있을 수 없듯이 국가의 안위와 존립의 기반을 흔드는 정치가 있어서도 아니 된다.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이 국민들을 위해서 일해야 국민이 낸 세금으로 연금을 탈 권리가 있지 않은가?

중국의 자금성 지나 건청궁 옥좌 뒤에 ‘정대광명(正大光明)’이란 커다란 액자가 걸려 있다. 조선의 실학자 안정복(安鼎福)은 이익 선생의 덕을 지칭하여 ‘정대광명(正大光明)’이라 하였다. 마음이 결백하고 말과 행동이 공정하고 웅대함이 있어야 국민이 외면하지 않는 지도자들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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