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수 기자

충북 음성군의회 A 의원은 2011년 6월 22일 제225회 정례회 군정 질문·답변에서 이필용 군수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태생산단이 잘 되기를 염원하면서 만약에 (국가산단이) 안됐을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꼭 단지를 하나 만들어 주십사 하는 부탁을….”

재선인 A 의원의 이 발언은 국가산단으로 추진하던 태생산단 계획이 정부에 의해 난관에 봉착하자 일반산단으로라도 추진해달라고 공식 요구한 대목이다.

그러나 A 의원은 어떤 배경 설명도 없이 태생일반산단 추진을 반대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면서 집행부를 압박했다. 지난해 산단 특위까지 이끌면서 반대 목소리를 높였고 지금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B 의원이 용산산단을 25만평 이상만 추진하면 어떤 것이라도 전혀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얘기를 수차례 의장한테도 전했다고도 말했다.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이 발언은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68회 음성군의회 정례회 업무보고에서 산업단지와 관련해 군 관계자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B 의원은 의회에 진출하기 이전부터 최근까지 생극산업단지 사업과 관련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군 재정 파탄 등을 이유로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해 왔다. 특히 제7대 의회가 출범하자 태생산단 반대 주민들이 제기한 청원을 빌미로 산단특위 구성을 제안해 태생, 생극, 용산산단 문제점을 파헤친다며 3개월간 활동을 가졌다.

특위 의원 5명이 생극산단 전현직 관계자 2명을 고발했고, 의회 차원에서 고발하자는 안건은 3명의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 수사 결과는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 앞서 감사원에 국민 감사도 청구하고 그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자 감사원까지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회의가 열릴 때마다 산단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그가 조건을 내세워 어떤 것도 문제 제기를 않겠다고 공언하고 나섰으니 어리둥절하다. 태생산단 반대 주민들은 배신감을 느낀다고 한다. 지역구 사업 1개를 챙기기 위해 지난 1년 이상 군의회와 집행부가 그렇게 시끄러웠던 셈이다.

이들의 이런 행태에 의장과 대부분 의원들은 어떤 입장을 취해왔나. 그동안 행정력 낭비를 경제적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될지 상상하면 기가 막히다.

의원은 개인이 아니다. 군민을 대표하면서 세금으로 사는 공인이다. 군민들의 눈과 귀를 두려워하고 세금을 바로 쓰려고 노력해야 된다. 얼굴을 붉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직언하는 일부 내부의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깊이 반성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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