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교수

통합청주시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천1·2지구(사천동), 방서지구(방서동), 호미지구(용담동), 비하지구(비하동), 가마지구(남이면), 오송역세권지구(오송읍) 등 7개 지구의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사천지구는 청주2 순환로를 마주 보는 새터초등학교 인근 구릉지역 일원으로 주거시설과 근린생활시설, 공공시설 등이 개발되면서 아파트 4천여 가구와 인구 1만 여명 유입이 예상되는 대규모 단지이다. 

새로운 도시정비 구역이 성공하자면 교통, 교육, 생활, 자연환경 등 경제적 요건과 국세, 용맥, 사신사, 물길 등 풍수적 요건도 잘 맞아야 한다. 서울 강남이 개발되어 서울의 대표적인 부자동네로 발전한 것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도시개발의 기본인 인프라 구축이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대부분 마을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으나 최근에는 집단적인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도시계획에 의해 새로운 마을이 생겨나고 있다. 사람들이 사는 곳을 풍수적 용어로는 양택지라고 하는데 양택지는 국세가 넓은 곳에 자리를 잡는다. 양택은 국세 안에 들게 되면 주산의 기운을 받고 바람이 갈무리되므로 이미 기본입지는 확보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같은 국세 안에 있더라도 어떤 곳은 부자마을이 되기도 하고 어떤 마을은 가난한 마을이 되기도 한다. 부자마을과 가난한 마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부자마을은 부자들이 모여살고 부자 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가난한 마을도 가난을 대물림하지 말고 부족한 것을 보완하여 부자마을을 만들어 보자. 

새롭게 개발되는 주택지구를 부자동네로 만드는 방법은 첫째로 학교부지가 가장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학교와 관공서는 그 지역에 가장 중심적 위치에 맥을 받는 곳에 입지해야 한다. 둘째로는 은행, 병원, 쇼핑시설, 식당 등 편의시설을 사람들이 모이기에 좋은 곳에 배치하여야 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물이 모이는 곳이며 높은 곳이 아니라 낮은 곳에 위치한다. 셋째로는 교통망 확보이다. 사천지구는 청주 제2 순환로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환경이 좋은 편이다. 진출입로, 버스노선 등 교통망이 편리해야 한다. 넷째는 자연적으로 부족한 것은 인공적으로 보완하는 비보풍수가 필요하다. 청주지역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남고북저(南高北低) 지형이 상대적으로 많다. 서쪽과 북쪽이 낮으면 겨울에는 북서풍이 불어 바람의 피해를 입는다. 서쪽과 북쪽의 바람을 막는 방법은 주택높이를 조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 사람들이 모여들고 상가가 활성화됨은 건물의 층고배치에도 풍수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서측면은 건물높이가 5층 이상이 64%이고, 동측면은 4층 이하가 60%를 차지한다.  

풍수지리는 좋은 바람과 산의 형세, 물의 형세 등을 판단하여 인간이 생활하는데 편리하게 이용함으로써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학문이며, 좀 더 크게는 국토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자연과 조화된 균형적인 국토를 개발해 모든 국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풍수에서는 건물을 산으로 보고 도로를 물로 본다. 그러므로 대단위 주거단지를 만들 때는 건물산도 만들기도 하고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기도 한다. 

따라서 새로이 개발되는 사천지구는 산이 있어야 할 곳에 층고가 높은 아파트 단지를 배치해 건물산을 만들고, 물이 있어야 할 곳에 층고가 낮은 생활편의 시설을 배치해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해서 자연지형과 잘 어울리고 생활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청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주택지로 자리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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