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세계 유기농엑스포 개최 준비 등 차질 예상”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지난 5일 정치자금법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괴산군청과 지역사회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세계 유기농산업 엑스포를 유치해 괴산을 유기농 메카로 만들려던 계획도 임 군수가 구속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임 군수가 영장실질 심사를 받던 지난 5일 괴산군청 공무원들은 찹찹한 분위기에서 군수 영장실질 심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며 법원 결정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지역 주민들과 읍내 상인들도 만나는 사람들과 임 군수 영장실질 심사와 구속 여부를 묻는 등 검찰이 적용한 임 군수의 뇌물수수 혐의와 영장청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후 임 군수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들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이어졌다. 일부 공무원들은 “선출직 단체장이 구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세계 유기농엑스포 개최 준비와 현안 사업들을 추진하는데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말을 흐렸다.

상당수 공무원은 이날 하루 영장발부 여부가 군정에 미칠 파장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괴산읍내 상인들과 주민들도 임 군수 구속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술렁였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임 군수가 군 예산을 들여 부인소유 밭에 석축을 쌓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군수 직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군민 B씨는 “10년 가까이 괴산군을 이끌어온 임 군수가 불명예로 중도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선거에서 후보들 간 상호 비방으로 시끄러웠는데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지역 갈등이 다시 빚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괴산읍에 사는 C씨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해 임 군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번에 임 군수의 잘못된 처신 때문에 괴산 이미지가 실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사회단체 관계자는 “무소속으로 3선 군수에 성공한 임 군수가 세계 유기농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저돌적으로 군정을 이끌어 왔으나, 이번일로 구속되면서 정치적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고 이를 계기로 보궐선거를 의식한 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