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각수 괴산군수 전격 구속
임각수 괴산군수 전격 구속  5일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 등)로 전격 구속됐다. 사진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한 임 군수.

   임각수(68) 충북 괴산군수가 5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괴산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이날 오후 늦게까지 퇴근을 하지 않고 임 군수의 영장 실질심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괴산군의 간부 공무원들은 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설마 현직 군수를 구속하겠느냐"며 영장 기각을 조심스럽게 기대했던 이들은 군정 공백을 우려했다.  

    상당수 공무원은 하루종일 영장 발부 여부가 군정에 미칠 파장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임 군수의 구속에 따라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유기농산업엑스포가 차질을 빚을 것을 걱정했다. 

   한 공무원은 "임 군수가 그동안 전국의 시·도교육감과 종교지도자들을 일일이 면담하는 등 유기농엑스포를 진두지휘했다"며 "임 군수 구속으로 유기농엑스포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임 군수가 군 예산을 들여 부인 소유의 밭에 석축을 쌓은 것이 문제가 돼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가운데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군수직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임각수 괴산군수 전격 구속
임각수 괴산군수 전격 구속  5일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 등)로 전격 구속됐다. 사진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한 임 군수. 주민들도 벌써 군수 낙마로 다시 한번 이 지역이 선거바람에 휩싸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주민은 "10년 가까이 괴산군을 이끌어 온 임 군수가 불명예스럽게 중도 퇴진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작년 선거 때 후보들 간 상호비방으로 시끄러웠는데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되면 지역 갈등이 다시 빚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일부 주민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해 임 군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임 군수의 잘못된 처신으로 지역 이미지가 추락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의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임 군수가 무소속으로 전국 첫 3선을 달성하면서 나름대로 저돌적인 군정을 펼쳤지만, 그가 수사를 받으면서 지역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보궐선거를 노린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임 군수의 뇌물수수 혐의는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한 기업체가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지난 4월 충북도선관위에 접수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임 군수에게 돈을 건넨 의혹을 받은 업체 대표와 직원 등 4명을 지난달 22일 횡령과 세금 포탈 혐의로 구속하고, 임 군수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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