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각수 괴산군수 소환 10시간만에 입건...전 경찰서장 구속영장·지자체장도 수사

▲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임각수 괴산군수가 28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청주지방검찰청에 출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photo@ccdn.co.kr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28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입건된 가운데 임 군수에 대한 검찰의 사정작업이 전방위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괴산군에 제조공장을 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업체인 A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임 군수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입건한 데 이어 사건과 관련된 전직 충북경찰청 소속 총경급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수년간 A사 고문으로 활동한 국세청 고위 간부 출신인 전직 충북지역 자치단체장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주지검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임 군수를 소환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피의자신분으로 전환,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충북경찰청 소속 전직 고위 간부인 B(6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검찰에 출두한 임 군수는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임 군수는 지난해 6·4지방선거 과정에서 괴산지역에 제조공장을 둔 외식 전문 업체 A사로부터 수천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이런 내용의 제보를 받고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청주지검은 지난달 15일 A사 서울 본사와 괴산 제조공장을 압수수색하면서 임 군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A사의 대표와 직원 등 3명을 횡령과 세금 포탈혐의로 구속한 뒤 수사의 ‘칼끝’을 임 군수에게 겨눴다.

검찰이 지난 27일 그의 집무실과 부속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튿날 소환한 것은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날 임 군수에 대해 A사로부터 받은 후원금의 성격이 괴산 공장 인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고 받은 대가성인지, 별도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A사 대표로부터 지난해 3월 12일 오후 괴산의 한 음식점에서 임 군수를 만나 현금 1억원을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사 대표의 비서가 음료박스에 5만원권 현금을 담아 독대 중이던 이들의 자리에 놓았다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6일 검찰은 이번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직 경찰 고위 간부 B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B씨가 중간에서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뇌물수수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퇴직 후 이 업체의 고문으로 활동한 B씨는 경찰 재직 당시 이 같은 비리를 눈감아 주는 조건으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도 검찰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2012년부터 3년여 동안 이 업체 고문으로 활동한 전직 충북 자치단체장 C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고위 간부를 지낸 C씨는 이 회사의 고문을 맡아 세금과 관련한 문제에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 군수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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