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다음달 1일부터 5부작 연속기획...보길도 윤선도 원림·남원 광한루 등 소개
KTV(원장 류현순)가 조상들이 거닐던 시와 사색의 산실, 한국의 옛정원을 빼어난 영상미로 안내한다.
28일 KTV에 따르면 미니 다큐 ‘UHD 카메듀서의 영상미학’(연출 김영기)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2시40분, 5부작 연속기획 ‘한국의 옛 정원’ 시리즈를 방송한다.
카메듀서란 카메라맨과 프로듀서의 합성어로 기획부터 구성,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혼자 힘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직책을 일컫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원은 그것을 경영하는 이의 자연관과 미의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리의 옛 정원은 단순한 휴식과 감상의 대상을 넘어, 자연과 어우러져 자연의 순리대로 살고자 했던 조상들의 정신세계가 담겨 있다. 그 사색의 공간에서는 숱한 시(詩)와 노래들도 잉태됐다.
전국의 옛 정원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대표적 정원으로 전남 완도 보길도의 윤선도 원림, 충남 논산의 명재고택, 강원도 강릉의 선교장, 경북 경주의 안압지 그리고 전북 남원의 광한루 등이 꼽힌다.
‘한국의 옛 정원’ 시리즈에서는 총 5회에 걸쳐 이들 정원의 비경을 4K UHD 고화질로 안방에 전한다.
다음달 1일 첫 회에 찾아가는 윤선도 원림(명승 제34호)은 전남 완도 보길도에 있는 별서정원(別墅庭園)이다. 별서정원은 세속의 벼슬이나 당파싸움에 야합하지 않고 자연에 귀의하기 위해 만든 정원을 일컫는다.
고산 윤선도는 정철, 박인로와 함께 조선시대 3대 가인(歌人)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1636년(인조 14년) 보길도에 정착하면서 거처할 집을 짓고 그에 딸린 정자와 연못 등을 만들었다.
‘어부사시사’, ‘오우가’ 등 빼어난 시가들이 이곳에서 창작됐다. 특히 보를 막아 연못을 조성하는 등 정원 설계에 대한 윤선도의 기발하고 뛰어난 안목을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