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을 이끌고 남성들을 상대하라는 업주의 강요에 못이겨 신고를 결심했습니다.”

29일 청주서부경찰서 형사계사무실 한 구석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윤락녀 생활을 하던 김모(27)씨 등 2명이 경찰조사에 응하며 포주에게 당했던 고통을 털어놓았다. 원주에서 일명 ‘40계단’으로 불리는 사창가에서 일하던 이들은 아픈 몸에 남성들을 상대하라고 강요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자신들의 돈을 갈취한 포주를 처벌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박모(23)씨는 15일 동안 60여차례가 넘게 남성들을 상대했으며 업주는 몸이 아파 쉬고 싶다는 이들의 요구를 그때마다 무참히 거절하고 윤락을 알선해왔다.

또한 업주는 이들에게 알선료명목으로 5만원을 받은 뒤 윤락녀들이 생활하는 숙소의 전기세, 수도세 등 공과금과 세탁비를 내라며 또다시 돈을 뜯어가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윤락조직이 경찰에 적발되면서 포주들에게 짓밟히고 있는 윤락녀들의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 청주동부경찰서가 29일 적발한 기업형 윤락조직의 경우 하루 평균 10여명의 남성들을 윤락녀들이 상대해왔으며 업주는 밤낮 운전기사를 따로 고용하면서까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윤락을 강요했다.

특히 윤락행위를 계속하면서 윤락녀들의 샤워시간을 줄이기 위해 세척제를 구입해 사용토록 했으며 윤락녀 가운데 반장 역할을 한 임씨의 경우 장부를 통해 3달동안 밝혀진 윤락횟수만 500여차례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계자는 “잘못 발을 들여놓은 것을 후회하기도 전에 윤락녀들의 인권이 짓밟히고 있다”고 말하고 “윤락조직을 적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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