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 비선대 형상의 망주봉 -

망주봉은 설악산 비선대를 옮겨다 놓은 듯 미끈하면서도 잘생긴 봉우리다.
망주봉 앞으로는 기러기가 내려앉는 형상이라는 평사낙안이 있다.
아무리 큰 해일이 덮쳐도 결코 잠기는 일이 없다는 섬 속의 섬.
이곳에는 300년 된 팽나무 한 그루가 항상 변치 않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빛바랜 배 한척이 끝부분만을 물에 담근 채 무심히 자리하고 있어 시적이면서도 그림엽서의 한 장면 같다.
망주봉에도 그 유래에 얽힌 재미난 얘기가 전해 온다.
천년 도읍을 이루기 위해 왕이 되실 분이 북에서 선유도로 온다는 계시에 선유도에 사는 젊은 부부가 나란히 서서 기다리다 지쳐 바위산으로 굳어졌다. 오른쪽 큰 봉우리가 신랑이었고 왼쪽의 작은 봉우리가 아내였다.

- 언덕 넘으면 장자도 · 대장도 -

선유도가 예전에는 서해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군사지역이었고 삼별초 항쟁이 전초기지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을 줄 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이곳 선유도에 들어와 십여일을 머물면서 조정에 보내는 장계를 만들었다.
그를 뒷받침하듯 진리 입구에는 다섯 개의 수군 절도사 임관비가 나란히 평사낙안을 굽어보고 있다.
진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망주봉까지 길게 시멘트 길이 깔려 있다.
그 너머가 선유도 해수욕장. 서해의 여느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바닷물의 들고남이 작아 언제라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망주봉을 뒤에다 두고 해수욕장을 끼고 작은 언덕을 넘으면 장자도와 대장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선유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 고군산 열도 조망 장관 -

빨간 연육교를 지나면 아담한 항구가 나오고 또 하나의 작은 다리가 대장도를 연결하고 있다.
연육교를 건너 섬에서 섬으로 걸어가는 묘미가 그만이다.
대장도에서 내려다 보는 고군산 열도의 조망이 실로 장관이다.
또 이곳에는 선유 8경 중 으뜸이라는 장자어화(魚花)의 진풍경이 있는 곳.
6월부터 장자도 주변에서는 새우잡이가 시작된다.
밤에 이들 어선들이 밝힌 불빛이 십여리를 비추고 섬 전체를 불빛이 감싸 섬 주변이 한떨기 꽃을 연상케 할 정도란다.
장자도에서 온길을 되돌아 선유도로 돌아 나온 다음에는 다시 선착장을 지나 또 하나의 섬으로 바닷길을 건넌다.
장고를 들고 춤을 추는 여자의 모습이라는 무녀도, 선유도 주변에서 낚시 포인트로 유명하고, 섬 안쪽에 우리나라의 마지막 초분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유도 여행의 재미는 이처럼 세 개의 섬을 넘나드는 데 있다.
세 곳의 섬을 차례로 오가며 거닐어도 반나절이면 넉넉하다.
주말에 선유도로 여행을 할 경우 섬안에서는 수표를 바꾸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을 곳이 전혀 없다.
때문에 군산이나 출발지에서 최소 숙박요금과 왕복 배삯, 음식값 정도는 현금으로 바꾸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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