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원장

오늘은 봄철이 되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쑥의 효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는 환절기에는 입맛을 잃기 쉬운데 특히 쑥은 주변에서 구하기도 쉽고 쑥국이나 쑥떡 등 조리법도 어렵지 않아 봄철에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쑥은 동의보감에 애엽이라는 약명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질이 따뜻하거나 열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오랜 여러 가지 병과 부인의 붕루를 낫게 하여 태아를 안정시키고, 복통을 멎게 하며 이질을 낫게 합니다. 치루로 피를 쏟는 것과 살을 살아나게 하고 풍한을 없애고 임신이 되도록 도와줍니다. 일명 빙대 또는 의초라고도 하며 곳곳에서 자라나고 길가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음력 3월 3일과 5월 5일에 잎을 뜯어 햇볕에 말리는데, 오래 묵은 것이라야 약으로 쓸 수 있습니다.

애실은 약쑥의 씨로, 눈을 밝게 하고 모든 정신과 질환에 사용되며, 양기를 강하게 하고 신장을 보하고 허리와 무릎등의 관절을 튼튼하게 하며, 자궁을 따뜻하게 합니다.

애엽의 쓴맛은 습한것을 건조하게하고, 매운맛은 발산시키며, 방향성은 따뜻하여 음에 속한 경락에서 기혈을 온난하게 하며 오장육부를 따뜻하게 하여 한습을 제거하므로 각종 차가운 것으로 인한 통증을 치료합니다.

따라서 주로 인체 하부인 하초가 허하면서 차가워 나타나는 복중의 냉통, 여성의 월경부조, 자궁의 허냉으로 인한 불임 등을 치료하는데 응용합니다.

또한 약재를 까맣게 볶아 사용하면 지혈하는 효능이 높아져 역시 허한성의 출혈증을 치료하므로 여성의 붕루, 하혈을 치료하는데 응용이 가능합니다.

쑥은 수분이 80%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질과 회분, 칼슘, 인, 철분 등의 무기질, 비타민A,B,C, 나이아신 등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습니다. 쑥은 알칼리성으로 현대인의 산성화된 체질에 적합하며, 환절기 나타나는 피부건조, 호흡기질환, 각종 알러지 증상 등에도 좋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봄에 쉽게 접하는 쑥과 약용으로 쓰이는 약쑥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일명 사자발쑥이라고도 하는 약쑥은 외형적으로 잎이 두터우면서 끝이 둥글고 사자의 발 형상을 하고 있으며, 주로 바닷가에서 자라 국내에서는 강화약쑥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쑥은 보통 우리가 쉽게 보는 쑥에 해당하며 잎이 비교적 뾰족한 깃 모양이며 잎이 얇습니다.

따라서 약용으로 이용하기 위한 약쑥을 일반쑥과 구별하기 위한 주의를 요합니다. 쑥은 여성에게 더없이 좋은 약재이며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효능으로 최근에는 좌훈요법의 약재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