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조합원 위해 일할 조합장 나와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나고 제천 조합원들은 당선된 조합장들에게 이같은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이같은 바램을 충족시킬 조합장이 몇이나 될지 손꼽기는 그리 쉽지 않다.

조합원들을 위해 일할 일꾼이 되기보다는 조합장에 선출 돼  누릴 막강한 파워와 괜찮은 연봉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이다.

조합장에 선출되면 조합장은 조합원들을 대표해 조합의 인사권과 예산권, 사업권을 행사하게 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총선과 지방선거 등 공직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임기 4년 동안 적게는 5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합장 선거에 너나 할 것 없이 출사표를 던진다. 이번 제천 조합장 선거에는 24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제천시선관위는 밝혔다. 또 조합장에 선출되기 위해 불법과 흑색선전으로 얼룩진 무리한 선거운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단 선출되고 봐야 하기 때문에 불법은 개의치 않는다. 실제 선거가 끝나고 선관위와 검찰, 경찰의 조사를 받는 제천지역 조합장 당선자가 3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조합장은 사전선거운동과 호별방문 및 기부행위 등의 혐의로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고발 당했다. 또 여행업체로부터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

B 조합장은 가족이 전화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반)로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고발당했다. C 조합은 진정에 휘말려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만약 조합장 자리가 단순 봉사활동직이라면 이렇게 열띤 경쟁을 펼칠까? 조합원들이 원하는 ‘조합원을 위해 일할 조합장’을 뽑기 위해서는 조합장의 권한과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 그러면 젯밥보다는 제사에 관심을 가지는 조합장이 선출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빠른 시일내에 조합원들의 희망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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