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가 ‘생명문화도시’로의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선언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유럽연합이 1985년부터 ‘유럽 문화수도’를 선정, 집중 지원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를 본뜬 한·중·일 문화교류·협력 체계다. 한·중·일 3국은 지난해 광주, 취안저우, 요코하마에 이어 올해 청주, 칭다오, 니가타를 선정하고 문화교류에 나섰다.

청주시는 9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도시, 세계 속의 문화도시를 향한 대장정에 들어갔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올 한해 ‘생명’을 테마로 한 20여개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개막식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 동아시아 문화도시 관련 소식은 없다. 이에 지역에서는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청주는 문화의 달 행사,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청주직지축제, 청주읍성큰잔치, 초정약수축제 등 굵직한 빅 이슈들이 열렸지만, 일회성 동네잔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항상 세금만 소비하고 지역에는 남는 것이 없는 일회성 문화 행사에 실망한 시민들이 다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또 홍보 부족으로 문화도시의 주체가 되어야 할 청주 시민들은 관심 밖이다. 심지어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선정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시민디렉터 제도를 도입하는 등 시민참여를 중시한다 했지만 정작 시민들은 피부로 느끼질 못하고 있다.

소로리 볍씨, 태교신기, 직지, 명심보감, 세종대왕 초정행궁, 오송 바이오, 가로수 길, 대청호, 옥화구곡 등 역사적 유산과 자연, 생명산업을 융합하는 청주만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거대한 밑그림 아래 탄생된 ‘생명문화도시’를 만들어가고 향유할 시민들의 참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 이상 ‘말 뿐인’ 립 서비스는 필요 없다. 아시아의 문화허브를 꿈꾸는 청주에게 2015년은 ‘동아시아 문화도시’라는 기회를 얻었다. 세금만 쓰고 ‘무늬만 문화도시’로 남는 것이 아닌, 청주의 문화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청주만의 내실있는 차별화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 중심 도시로 도약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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