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말’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카리스마가 없어서 일까. 충북교육의 변화를 꾀하는 김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 일선 학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변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올해 갖은 정책들을 추진하려 하고 있는 김 교육감의 변화 바람은 그야말로 ‘살랑 바람’이다.

변화의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 전체로 퍼져 나가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의 참된 교육을 위한 변화는 거센 바람이 불어야 한다. 김 교육감은 교원들이 아이들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업무경감추진계획’을 마련, 일선 학교로 내려 보냈다. 김 교육감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몇차례에 걸쳐 교원 업무경감을 강조했다.

또 교원 인사까지 앞당기면서 차질없는 새학기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지만 공염불(空念佛)이 됐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복문제와 준비물, 돌봄교실까지 혼란이 일었다. 결국 말로만 떠든 셈이다.

교원업무경감도 마찬가지다. 새학기가 시작돼 업무분장을 마쳤음에도 도교육청은 이제야 위임전결 표준안을 이달에 공시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일선 학교는 또 다시 업무분담을 해야 한다. 여기에 학교 현장에서는 불필요한 관행적인 업무가 지속되고 있다.

말로만 해서는 안된다. 

김 교육감의 교육 변화는 도교육청에서만 불고 있다. 변화의 바람이 일선 학교까지 불어야 한다면 도교육청부터 바뀌어야 한다. 공문만 일선 학교로 내려 보낸다고 학교 현장이 바뀌지는 않는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장학사 등 전문직들을 학교에 보내 업무 경감에 대한 지도점검도 병행돼야 한다. 

‘나비효과’.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병우 교육감의 작은 날개 짓이 충북 교육의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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