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이 두 개로 나와도 마냥 좋았어요”
“턱이 두 개로 나와도 마냥 좋았어요”
  • 충청매일 제휴/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15.02.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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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힐러의 박민영

“‘성균관스캔들’ 윤희가 밀려날 정도로 ‘힐러’ 영신이가 좋아요.”

조선시대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유생들의 성장 멜로드라마였던 KBS 2TV 퓨전 사극 ‘성균관스캔들’(2010)은 박민영(29)의 말처럼 “인생의 전환점 같은 작품”이었다. 박민영은 오라버니를 대신해 남장한 채 성균관에 들어간 유생 김윤희로 분해 2006년 데뷔 이후 연기자로서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아직도 박민영 하면 검은 갓 아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떠오를 정도다. 박민영은 그런 ‘성균관스캔들’ 윤희보다 ‘힐러’ 영신을 더 아끼는 이유로 무엇보다 배우가 쉽게 만날 수 없는 캐릭터라는 점을 들었다.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가 집필한 ‘힐러’에서 박민영이 맡은 역할은 인터넷지 연예부 기자인 채영신이다. 영신은 자신이 취재하고픈 해결사 ‘힐러’ 서정후(지창욱), 선망하는 TV 앵커(유지태)와의 운명적인 조우를 계기로 거대한 사건과 연결된 어릴 적 비밀을 알게 된다.

“영웅이 주인공인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여자는 항상 보호받고 남자들에게 폐를 끼치잖아요. 하지만 영신은 그렇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해요. 영신은 얼마나 뜨겁고 무서울지 알면서도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용기가 있는 아이예요.”

박민영은 “흔히 볼 수 없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면서 예쁜 아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고 거듭 강조했다.

작품 자체에 대한 큰 자부심도 박민영이 영신을 연기 인생에서 첫손에 꼽을 수 있게 하는 데 역할을 했다.

“어떻게든 이야기를 꼬아야 시청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그런 게 없었어요. 영신을 연기하면서 한 번도 이 캐릭터는 왜 이럴까, 하고 이해가 안 된 순간이 없었어요. 영신도 상처가 있지만 울고 짜고 하는 게 아니라 그걸 은유적으로 표현하잖아요. 그런 담백함,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은 듯한 기분이 좋아요.”

박민영은 불쑥 “제가 사실 몇 년 만에 인터뷰하는 것도 이미 드라마는 끝났지만 (인터뷰로 화제가 돼) 많은 사람이 내려받기(다운로드)라도 해서 ‘힐러’를 봤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힐러’에 대한 애착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고백이었다. 이번 작품은 망가진 박민영의 모습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평소 수더분하면서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일에는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그는 “여배우로서의 욕심을 버리는 작업부터 오랫동안 차근차근했다”라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욕심을 버리고 나니 오히려 현장에서는 편했어요. 카메라가 슈퍼앵글로 잡아서 화면에 턱이 2개로 나오기도 하고 머리가 기름기로 엉겨붙고 화장이 다 날아가도 제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마냥 재미있었어요.”

한껏 들뜬 표정의 박민영은 “저 자신(껍질)을 조금 깨고 나오는 재미를 맛보고 나니 다음에는 어려운 역, 치열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힐러’는 내게 용기를 줬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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