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TV 프로그램 성적표

이번 설 연휴에도 TV 특집 프로그램이 넘쳐났다.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이 여전히 인기를 끈 가운데 다채로운 음악 프로그램들이 시청자 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올해 방송가 유행을 점칠 수 있는 설 TV 성적표는 어떨까.

▶설에도 식지 않는 ‘토토가’ 열풍

명절 안방극장의 흥을 돋우는 데는 음악 프로그램만 한 것이 없었다.

20일 방송된 MBC TV ‘토요일 토요일은 무도다’는 다큐멘터리임에도 연휴 사흘간 방송된 지상파 3사의 설 특집 중 시청률 2위(11.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점했다.

1990년대 가요 열풍을 불러 일으킨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의 가수 섭외부터 무대 뒷이야기까지 제작 과정을 오롯이 담은 프로그램은 “그래도 무한도전이니깐”이라는 출연자들의 말처럼 ‘무한도전’ 이름값을 했다. 이날 자정을 넘겨 방송된 ‘토토가’ 무편집 공연실황도 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예인들이 가면을 쓴 채 노래 실력을 겨룬 MBC TV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18일 방송)도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좋은 성적을 받았다.

기존의 가수 경연 프로그램에 색다른 재미와 긴장감을 더한 ‘복면가왕’은 시청률 9.8%로 지상파 3사 설 특집 중 3위를 차지하면서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였다.

최종 우승한 솔지(그룹 EXID)가 데뷔 10년차 가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KBS 2TV 정규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도 지난 21일 설을 맞아 민요 특집을 방송했다. 소향, 박애리와 팝핀현준, 조관우와 인간문화재인 아버지 조통달, 양동근, 국악소녀 송소희 등이 가창력과 개성 있는 편곡으로 무장한 무대 덕분에 시청률은 평소보다 높은 12%를 기록했다.

▶관찰 예능은 여전히 인기

육아와 연애 등 주제는 다양했지만 설 특집 프로그램 기본틀은 여전히 관찰형 예능이었다.

육아 예능의 진화된 버전인 SBS TV ‘아빠를 부탁해’(20일 방송)는 이번 설 방송가에서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경규, 강석우, 조민기, 조재현 등 연예인 아빠와 딸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은 어느 집에서나 볼 법한 50대 아버지와 장성한 20대 딸의 관계를 포착해 공감을 자아냈다.

‘아빠를 부탁해’는 시청률 13.5%로 방송 3사가 새롭게 내놓은 프로그램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연애를 관찰 예능에 접목한 프로그램들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남녀 연예인들이 동고동락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고민하는 SBS TV ‘썸남썸녀’와 ‘썸남썸녀’ 중년 버전으로 새로운 우정을 모색하는 ‘불타는 청춘’은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는 단연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도 MBC TV가 명절이면 내놓는 2부작 ‘아이돌스타 육상·농구·풋살·양궁 선수권대회’가 10% 전후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SBS TV 2부작 ‘영재 발굴단’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난 설 특집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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