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대학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창조경제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일자리 창출과 창업이 중심을 이룬다. 정부가 발표하거나 준비 중인 창조경제 관련 내용을 보면 대학을 창업의 전진기지로 삼고 이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예정이다. 하지만 대학은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이다. 또한 대학의 구조를 보면 환경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늦은 편이다. 따라서 대학이 창업교육을 체계화하고 대학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전준비와 노력이 요구된다.

창업교육은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 오랜 기간 진행돼 왔다. 특히 미국의 창업교육 관련 프로그램은 오랜 기간 정부, 주정부, 대학 및 민간 등 다양한 기관에서 실시됐다. 창업교육은 잠재적 이점이 많은데 효과가 미진한 이유는 창업학습의 시기와 기회가 구현되는 시간이 차이가 나며, 창업행동에 대한 합의된 정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창업교육의 이점으로는 창업활동의 증대, 창업에서의 다양한 가치 인정, 위기에 처한 학생들에게 동기부여, 창업성공 가능성, 창업 친화형 인구의 증대, 창의적 비판사고의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의 창업교육은 최근 2~3년간 급증했다. 하지만 창업교육은 교육부 혹은 중기청에서 시행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선택된 대학들에게만 부분적으로 이루어지며, 세부적인 내용도 미흡한 편이다. 창업교육은 그 출발을 기업가정신의 함양이라는 보다 넓은 관점에 두고 대학의 모든 전공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부가가치의 출발점이자 창업의 단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각자의 학문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이를 창업아이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은 대학입학 초기에 가능한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업교육에 대한 비전이 대학전체 차원에서 수립이 되고 실천되면서 구성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창업교육 및 창업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의 도입이 고려돼야 한다. 먼저 대학전반의 교육에 기업가 정신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수의 업적평가에 인턴쉽의 지도나 멘토링 서비스와 같은 현장교육 참여지표를 반영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대학들에서도 평가지표가 논문위주로 구성돼 있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학생들의 참여에 각종 지원과 포상제도 운영, 지역사회와의 지속 기능한 유대관계의 형성 및 유지관리도 창업교육의 문화형성에 중요한 요인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