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건축사 사무소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IMF이후 불어닥친 주택건설시장의 침체로 일감이 줄어든 건축사들이 더이상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도내 건축사들과 협회 등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1년에 3명(개)내지 4명(개)에 한했던 폐업이 3월 한달간 3개사무소가 문을 닫는 등 올들어 4개사무소가 폐업했다는 것.

더욱이 전에는 사망이나 질병 등이 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설계건수가 없고 경영비와 회비 조달이 어려워 운영을 포기하는 등 IMF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청주지역에서 건축사 사무소를 운영할 경우 임대료, 인건비, 장비구입비, 공과금, 난방비 등 월 1천만원가량이 소요되고 월회비도 한달 5만원을 내야한다.

그러나 IMF이후 주택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일감이 떨어진 건축사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같은 경제적 부담을 협회 신협 대출 등 금융권 조달을 받아 근근히 버텼으나 올들어 더이상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것이 폐업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실제 현재 지난 99년 이후 1년 이상 회비를 납부하지 못한 회원이 30여명, 1개월 이상 미납된 회원은 128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축사 사무소의 경영난 가중으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사협회 관계자는“문민정부 이후 전문직종에 대한 심의 완화로 건축사는 2배로 많아지고 설계비·보수기준 등의 완화로 벌써부터 건축사들의 경영난이 예고되던 중 IMF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어 더욱 살 길이 막막해졌다”며 “하루속히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야만 더이상의 폐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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