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발환(居發桓)’이란 명칭에는 여러가지 의미와 역사적 뜻이 담겨 있다.

이번 공연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의미와 뜻을 ‘청주시’에 그대로 대입해 기획한 것이다.

‘거발환’은 크게 세가지 의미와 뜻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첫째 그 이름이 천지인(天地人)을 하나로 정한다는 뜻으로 1세 환인을 일컫던 것이다.

‘오랜 후 천제 환인이 나와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그를 안파견 또는 거발환이라고 불렀다’(‘삼성기전하편’신씨 역대기‘태백일사’삼신오제본가 중)

또 깨달음의 경지에 서기 위한 의식을 말하며, 천부인 중 하나를 일컫는다. 바로 이러한 거발환으로서 새천년 비전(Vision)의 중심에 서는 청주시를 주제로 한 것이다.

작곡가 이병욱씨는 “이번에 새롭게 창작된 ‘거발환’은 한국적 신비와 작품의 진의를 전통음악의 맥을 바탕으로 서구적 기법의 표현양식을 접목한 것”이라며 “크로스 오버(Cross over:현대 음악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것)와 퓨전(Fusion:처음 속했던 영역을 넘어선 교류음악)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도록 시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신용원씨는 “우리 나라 문화 예술계에 새로운 트랜드를 제안하는 획기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며 이번 공연의 의의를 말했다.

주 테마곡인 ‘빛이 보인다’는 새 천년의 정의, 평화, 사랑의 상징적인 모습, 인간사의 질투와 시기, 권세와 부패의 인류 역사를 뛰어 넘어서 성서에 기록된 해 하늘과 새 땅, 불가에서 일컫는 미륵시대, 새천년 밀레니엄 시대로 소망과 찬미를 가득 담은 작품으로 청주시의 미래를 노래한다.

‘거발환’은 ‘암연’‘상흔(傷痕)의 구애(求愛)’‘상생(相生)’‘광명(光明)’등 모두 4막으로 구성됐다.

제1막은 자본주의 물질문명이 가져 온 피폐한 구조론에 철저하게 길들여져 버려지고 아파하며 파괴되는 모순의 현상과 이런한 것들이 인간들에게 결국은 상실과 피폐함의 원인이 됐음을 발견하게 되는 20세기가 1막의 기본 컨셉이 된다. 이는 ‘한(恨)’이라는 주제로 표현된다.

제2막은 구천을 떠도는 20세기의 잔형들이 천상의 사랑으로 치유되는 거발환의 비전의식이 상징적으로 표현되면서 앞으로 전개 될 극 중심의 거발환을 예고한다.

제3막은 21세기의 대중예술, 파격적인 디지털 세대 등 현 사회의 형태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4막은 무용단과 오케스트라의 크로스 오버로 지난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표현, 청주시의 발전 지향적 모습을 거발환으로 그려내고 있다.

‘과거와 미래가 교감하는 청주시의 조화! 비전과 디지털로 만나는 청주시의 조화! 계층간의 아이덴티티를 수용하는 청주시의 조화!’라는 디지털 메시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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