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설이다. 2004년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월도 반이 훨씬 지나고 있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저마다의 계획을 갖고 한 해를 설계하고 각자의 소망을 빈다. 나 역시 여러가지 소망들이 있고 그 중 하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직까지는 사회적 문제로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이곳 저곳에 퍼져있는 문제 ‘왕따’. 일본에서 비슷한 개념의 ‘이지메’가 한때 큰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기억이 난다. 왜색문화의 무분별한 수용이 큰 문젠데 이런 안 좋은 것까지 따라한다니 정말 한심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왕따’라는 말은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말이었지만 요즘에는 왕따 때문에 자살까지 일어나곤 한다고 한다. 나도 초등학교 때, 잠깐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 부반장이었는데, 어쩌다 아이들에게 나쁘게 보였는지, 어느 날부터 애들이 날 멀리하고 괜히 화는 내를 것이었다. 난 너무나 속이 상했다.

그래서 하루 날을 잡아 많은 아이들과 싸웠었다. 초등학교 때라서 미처 철a이 들지 않았고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 나이여서 다음 날 바로 사과를 하고 다시 사이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때의 경험은 지금도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지금은 아이들 성격에 따라 왕따가 정해지는 것 같다. 지금은 정보화사회다 보니 아이들이 항상 컴퓨터와 노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폭력적이고 퇴폐적인 게임을 주로 해서 그 영향으로 아이들 성격이 점점 신경질적이고 정서가 메말라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서가 메말라 상대를 존중할 줄 모르고 배려할 줄 모른다. 그래서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가차없이 선을 긋고 단순히 멀리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괴롭히기까지 하는 것이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이상, 관용이란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리 속에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건데 타인이 자신과 조금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은 사회성이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 한해는 서로서로 돕고 사는 사회,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가운데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친구들과 사이 좋게 잘 어울려 지냈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본다.

김성은 중앙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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