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 하면 불거지는 일본의 억지 영토권 주장으로 인해 민족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공간이 돼 버린 우리 국토의 막내가 바로 독도다. 그런데 일본이 한국의 독도 우표 발행에 대응해 자국의 ‘다케시마(竹島)’우표 발행을 검토하겠다는 망언을 발표해서 다시 우리의 심기를 자극하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무상은 각의에서 “한국의 독도 우표발행에 대한 대항으로 일본우정공사가 기념우표를 발행할 것인지는 매우 정치적인 문제지만 감히 제안하고 싶다”는 망언을 했는데 더 기가 막힌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아소 다로 총무상의 제의에 대해 “파문을 확대시키거나 복잡하게 만드는 움직임은 취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다케시마는 일본의 영토니 한국 측도 잘 분별해서 대응했으면 좋겠다”며 아소 총무상의 망언을 거들었다는 점이다.

일본의 가소로운 억지 주장

우리나라의 독도 우표 발행에 딴지를 걸고 있는 아소 다로란 인간은 자민당 정조회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해 5월에도 도쿄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과거 일제가 한민족 말살을 위해 강제 실시했던 창씨개명에 대해 ‘조선인들이 만주에서 일할 때 조선이름 때문에 만주인들로부터 차별대우를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본성씨를 달라고 한 것이 창씨개명의 시발이었다’고 함부로 지껄인 적이 있다.

덧붙여 일제강점기를 마치 한국에 대한 호혜였던 양 미화하면서 ‘일본이 올바른 역사적 사실들을 밝혀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전후의 외무성, 정치가들이 게을리 해왔다’는 실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번 독도 우표 발행사건에 관해 우리 국민들은 명백한 우리 국토인 독도를 걸고 일본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점에 분노하며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독도 우표 발행에만 그치지 말고 이번 기회에 독도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해·공군 기동 훈련이라도 실시해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들린다.

전략적인 위치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 간의 영유권 분쟁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독도는 행정구역상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로 분류되며 해발 98m의 동도와 해발 168m의 서도, 두 개의 주요 섬과 주변의 가제바위, 지네바위, 구멍바위, 미륵바위 등 각각의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36개의 암초로 구성돼 있다. 250만년 이상 전에 울릉도, 제주도 보다 먼저 형성된 해저 산의 진화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세계적인 지질유적이기도 한 이 섬은 예로부터 삼봉도, 우산도, 가지도, 요도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1881년(고종 18년)부터 독도라고 불려지고 있다.

독도를 일본인들은 17세기 초엔 마쓰시마(松島)라고 했는데 그 후 다케시마 (竹島)라 개명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거의 바윗덩어리나 다름없는 섬으로 소나무나 대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는 섬을 일본인들이 소나무 섬(松島), 대나무 섬(竹島)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 어원을 거슬러 짚어보면 그들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가를 쉽게 증명할 수 있다.

강력한 국가적 대응 있어야

독도는 사람이 살았던 기록이 없는 섬이다. 그래서 울릉도에 속한 섬으로 자연스레 여겼는데 그래서 조선 중기 독도라는 이름을 따로 가지기까지는 울릉도가 곧 독도 이름이기도 했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울릉도의 첫 이름은 ‘우산국’으로 우리말을 한자로 표현한 이두다.

‘우산국’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조선 중기이후 역사책·지도에서 ‘무릉’이라고도 표기된 바 있다. 이 무릉을 일본인들이 우리말 발음대로 읽어 표기한 것이 마쓰(松)고 한자음대로 읽은 것이 바로 다케(竹)라고 한다. 두 번 설명할 것도 없이 마쓰시마의 마쓰나 다케시마의 다케나 모두 우리의 무릉에 뿌리를 둔 것이니 잊을만하면 다시 망언을 되풀이하는 일본인들에게 독도의 어원부터 다잡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정부의 독도 우표발행에 대한 일본 아소 다로 총무상과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독도를 국제문제화해서 양국 간 협의 또는 협상 대상으로 만들려는 의도된 도발이다. 신중하면서도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 줄 수 있는 강력한 국가적 대응에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하겠다.

류경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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