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공장기계 기스철거‥ 노조 "부도덕" 반발

지난해 네슬레 노조의 장기파업에 이어 새해벽두부터 공장해외이전문제와 관련해 청주공단 내 (주)삼화전기와 (주)월드텔레콤 노-사가 격돌하고 있다.

월드텔레콤이 지난 8일 새벽 야간 근무자들이 퇴근한 6시부터 8시까지 두시간 동안 공장 생산설비 80%를 전격 철수하자 노동조합이 철거한 생산설비에 대한 원상복구 등을 주장하며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기습적인 기계 철거에 대해 공장해외이전 등을 위해 공장을 폐쇄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이 기계를 원상복귀하지 않는 한 노조원들의 농성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제2의 네슬레사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금선아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회사측이 고용안정협약서를 체결과 함께 400여명에 대한 고용안전보장을 약속한 데다 지난 8일 노사협의회를 갖기로 했으나 새벽에 기습적으로 생산설비 80%를 철수했다”면서 “일을 하고 싶어도 제품을 생산할 기계가 없다. 회사측이 철거한 생산설비를 원상복귀 시키고 고용이 보장될 때까지 노조원들의 농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당당하게 기계를 철거해야지 도둑이 새벽에 물건을 훔쳐가듯이 기계를 철거했다”며 “기업을 하는 사람이 생산설비를 몰래 철거한 것으로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라고 비난했다.

회사측은 철거한 기계가 삼성전기소유로 기계를 개조하기 위해 철거했다며 기계를 개조한 후 50여명이 작업할 수 있는 기계를 설치하겠다고 노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화전기는 지난해 11월 노사합의로 자구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올해 1월부터 청주공장과 충주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대규모의 감원을 실시하겠다는 구조조정계획을 노조측에 통보하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노사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갈등이 증폭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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