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을 찾아서
샘물을 찾아서
  • 충청매일
  • 승인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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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이 혼자서 춤추며 간다
산골자기 돌틈으로
샘물이 혼자서 웃으며 간다
험한 산길 꽃 사이로
하늘은 맑은데 즐거운 그 소리
산과 들에 울리운다.

납입 통지서 이면에 시 감상 난을 활용한 좋은 아이디어에 반하여 시를 여러 번 낭송하다 암송까지 하게 되었다. 이제는 나 자신이 샘물이 되기까지 한다. 현대인들은 직장이나 가정에서 명시 한 편이 이렇게 감미롭고 내일을 준비하는 데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보험료도 더 빨리 납입하고 싶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요즈음 지하철 벽에도 시가 있고 신문이나 텔레비전 광고에도 한편의 시로 대신하는 광고가 늘어났지만 조그만 쪽지의 시 감상은 너무나 알뜰하고 오랜 여운을 남게 한다. 나의 학창 시절만 해도 학생뿐만 아니라 주부, 농부, 상인 등 소시민들이 시 감상하기를 즐겨했고 신작 시를 여러 편 암송하는 것을 교양이 많은 것 같은 자랑으로 여겼다.

그래서 작은 모임이나 잔치에서도 시를 낭송하고 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시를 여러 사람 앞에서 암송하는 사람이 제일 인기였고 박수 갈채를 많이 받았다. 보릿고개의 배고픔이나 6·25사변의 절망 속에서도 한편의 시를 감상하며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았다. 모두가 시인처럼 깨끗한 마음, 아름다운 정서를 간직하며 성실하게 살았기에 신문의 사회면에서도 계절에 대한 소식이나 미담이 자주 등장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험 회사 납입 통지서뿐만 아니라 상품 포장이나 전단 광고에도 시를 감상할 여백이나 공간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시 감상을 늘려 인정이 넘치고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

양주석 수필가 (yangjs14@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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