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에서의 기본정신은 질서이며 예의범절이라 하겠다. 최근 공적인 모임에서 사제간의 견해차이로 고성이 오가는 일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우리사회에서는 지켜져야 할 조건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스승을 하늘처럼 알아야하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일들이 있다.

훌륭한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고, 충신은 보이지 않는 임금을 향해 절을 올리며 예를 갖추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선비는 발걸음하나 말 한마디를 조심하는 생활 속에서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으며 그것이 곧 후손들에게 산교육으로 이어지고 우리들은 그것을 보고 배우고 지킴으로서 미풍양속이라는 교육의 지표를 만들어 지키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은 어른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됐을 때 그 빛을 발하는 것이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아랫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눈총을 받게 되는 것이다. 스승으로서 제자를 대하는 경우, 제자가 개인의 경우와 공인의 경우가 있으며 사적인 만남과 공적인 만남의 경우가 있다. 세월이 흘러 수십년을 지나서 만나는 제자는 같은 세월을 함께하는 백발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스승과 제자간의 만남에 대해 세 가지의 경우를 말한다.
첫째는 개인의 입장에서 사적으로 만나는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사적인 만남에서는 제자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하늘같은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다. 제자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높다 해도 사제간의 예를 다해야하며 스승의 입장에서도 사제간의 예로서 편안한 대화를 유도함이 옳을 것이다. 사제간의 대화에서는 만나는 목적이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는 만남이며 사회적 지위를 떠난 개인의 자격에서의 만남이 당연한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만남이 잦아지면 때와 장소를 가려가며 사제간의 정을 나누면 될 것이다.

둘째는 공적인 장소에서 공인으로서의 만남이다. 공적인 장소에서의 공인의 입장으로 만나게 되는 경우는 스승과 제자 모두가 사회적 지위를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제간의 업무가 같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제간의 사회적 지위가 어찌됐든 제자는 스승을 향해 사제간의 예를 다해야 한다. 스승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위치가 아무리 높다하더라도 제자의 인격을 생각해 많은 사람 앞에서 그 사람에게 주어진 명예를 지켜줘야 한다. 물론 함께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스승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며 스승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매너와 의식이 없는 사제간의 만남이다. 사제간의 순수성은 제자가 스승을 무시하거나 모른척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잘못된 사고를 가진 스승일 경우 스승은 제자를 영원한 자신의 수하로 생각하며 무조건 하대하는 스승이 있다. 제자의 사회적 지위를 무시하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만을 생각하며 공개적인 장소에서 공인으로서 참석한 제자에게 폭언을 일삼거나 그 옛날 학창시절에 대하던 발언으로 망신을 준다. 지역의 기관단체장들이 모두 모인 회의장소에서 한 세대를 같이하며 백발의 노인이 된 제자는 스승 앞에 쩔쩔매는 모습이며, 스승은 제자를 향해 당당하게 고성으로 일관한다. 제자의 사회적 지위와 그 제자가 대표하고 있는 단체의 수많은 회원들을 모독하는 행동을 한 것이다.

사제간의 지켜야할 예가 제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존경받는 스승의 도리가 당연하게 따라야 한다.

이 욱 청사모 사무국장 ccmo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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