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이름도 참 순박하다. 이웃집의 철수·영희같은 정겨운 이름처럼 그 맛도 순박함의 미학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몸에 좋은 한약재와 어느 어느 나물을 넣었다는 둥, 퓨전이라는 이름 아래 과일과 형형색색으로 믹스한 요즘 순대는 정통순대의 맛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강한 향신료처럼 순박한 순대 그대로의 맛을 감춘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다.

광천식당  (보은군 산외면 구티리  51).

30년을 한자리에서 같은 맛과 같은 정성으로 한결같이 지켜온 ‘보은 순대’. 한겨울에도 찬물로 깨끗이 씻어낸 내장에 미나리·정구지·집고추 등 각종 푸성귀와 나물 그리고 순대맛을 좌우하는 비밀이자 비결인 맛깔난 양념을 넣고 속을 꽉꽉 채워 넣으면 그 맛이 내장의 쫄깃함과 나물의 담백함, 그리고 양념의 깔끔함이 어우러져 3박자 궁합이 딱 맞는다.

그래서인지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손님들과 순대맛을 배우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 그리고 몰려드는 언론 취재 요청에 이 집의 주인장인 이경숙(50)씨는 몸이 열개여도 부족하다.

“손으로 일일이 수작업으로 직접 하기 때문에 매일 팔 것만 조금씩 해요. 그래서 음식이 없어서 돌아가는 손님들도 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청결하고 맛나게 할려고 노력해요”라고 말하는 이경숙씨는 전국에 순대 수제자들을 배출한 대모이기도 하다.

“집이 좁고 누추해도 옛 모습 그대로 맛도 그대로 손님들을 꾸밈없이 대할려고 해요.  항상 우리집에 올때는 예약전화 잊지 마세요. ”

보은 순대집은 지역 관공계의 단체 예약전화부터 이집 매니아임을 자처하는 차인표·신애라 부부 내외의 예약전화까지(☏ 043-542-4100)전화는 늘 통화중이니 서둘러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