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해가 바뀔 때마다 저마다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는다. 어떤 사람은 정치의 안정, 다른 이는 가족의 건강, 직장에서의 승진 등 다양한 꿈과 소망을 갖는다. 이뤄진 일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지난 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대구지하철참사,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 성적에 실망한 학생의 자살, 재벌회장의 자살 등 잇따른 자살사건은 우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런 자살 행위는 나름대로 사회적 이유가 있다고들 하지만 매우 큰 절망감을 안겨준 게 사실이다.

회고하면, 그런 가운데에서도 우리 충북은 도민들의 염원이었던 청남대 개방, 10여년이래 지역 현안사업이었던 오송역 건설 확정, 오송의료과학단지 기공, 증평군 출범 등은 긍정적 희망을 안겨준 쾌거였고, 태풍 매미로 인한 농작물 피해, 조류독감 등의 피해, 농산물 개방반대 농민 데모 등은 우리에게 아픔을 안겨준 불만들이었다. 새해에는 아픔보다는 기쁜 일이 많기를 기대한다.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와 정치의 안정을 바라는 소망이 제일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정치권은 변화는 커녕 정쟁만 일삼고 있다. 정치자금 문제는 끝이 없는 미궁을 헤매고 국민들은 정치권의 정쟁에 식상해 있는가 하면, 경제는 극심한 빈부격차문제로 대변되는 침체국면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정치권의 개혁이 긴요한 시점이다.

언제나 새해를 맞으면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기 마련이지만 가급적이면 서로를 감싸 안는 가운데 미래에 희망을 거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일본 쯔쿠바대학의 무라카미 가즈오 교수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죽어 있는 세포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즉, 간절히 바란다면 소망이 그대로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한 세대를 풍미하는 유대인들의 지혜를 재음미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모든 사람에게서 항상 배우는 사람’,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의문에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 이라고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가리지 않고 그 사람의 좋은 점, 올바른 점, 따뜻한 품성, 강인한 의지, 도전정신 등을 배워야 하고,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지배하고 이기고 기만하기보다는 먼저 나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리고 나보다 더 가진 자나,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자와 나를 비교하면서 좌절하거나 열등의식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내게 있는 것, 내게 주어진 것, 내가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이제는 유대인들의 생활 신조, 철학처럼 자기본분에 충실해서 행복한 세상,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 서야한다. 그리고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척”하지 말아야 한다. 있는 척, 아는 척, 잘난 척하지 않는, 겸손이 대접받는 풍토, 원칙을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 예외가 원칙을 압도할 때에 정상 궤도를 벗어나 불신을 부르게 된다.

갑신년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로 거듭나며, 국민 모두가 희망 속에서 행복을 가꾸며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이승기 충북도 교통과·충청대 강사 leeseung-k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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