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문제가 돼왔던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쇼·오락 프로그램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완전 개방이 이뤄졌다. 영화, 음악 뿐 아니라 국민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TV 방송 분야까지 이뤄졌다. 그로 인해 일본음반과 비디오게임, 영화가 수입되는데 특히, 영화는 그 동안 금지됐던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모든 극장용 영화가 상영된다고 한다. 방송의 경우 공중파 부문은 약간의 제한이 있지만 케이블TV는 그나마의 제한조차 없다.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국민이 케이블 TV를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방송부문도 전면개방이나 다름없다.

국민들의 개방에 관한 의식 조사 결과는 ‘적절하다’와 ‘적절하지 않다’ 이 두 반응이 서로 높게 나와 개방적인 사람의 긍정적인 반응과 보수적인 사람의 부정적인 반응이 대립함을 보여줬다. 또한 개방되는 문화 중 애니메이션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국민들의 높은 반응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개방하지 않아도 국내 애니메이션에 타격을 주기에 충분한 자료가 된다.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J-POP도 젊은 층에 폭넓은 지지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영화, 방송 부문도 일본의 것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시장점유에 따른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경우 일어나게 될 문화정체성 상실일 것이다.

현재 우리들은 인터넷으로 수많은 자료들을 공유하고 있다. 이 방법으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본 문화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정부에서도 허가한 이상 부정적 입장의 사람들이 뜻을 펴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얼마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개개인의 이국의 문화 흡수 정도에 따라 자국의 문화 인식이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문화에 대해 완전 개방한 우리들에게는 그것을 충분히 실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자국을 멀리한 채 이국에 묻혀 사는 빛 바랜 종이가 될 것인가, 이국을 즐기며 자국에 동화돼 가는 진주가 될 것인가.  

현명한 선택으로 우리 나라를 더 빛낼 수 있는 개인이 되길 바란다. 

안보라 중앙여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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