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도 이루고자 하는 꿈과 야망이 있듯이 우리에게도 바라는 많은 꿈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 꿈을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수학능력시험 때문입니다.

솔직히 공부가 하기 싫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내용과 수능 제도가 너무나 마음에 안 듭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각각의 시험에만 나온다면 우리는 학교공부를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조금씩이나마 실천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헛된 바람이라고 이 사회가 누누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초등학생들이 학원에 시달리고 한참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야 할 중·고생들이 수능이란 입시제도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어디 꿈을 실현할 시간이 있습니까? 꿈을 키워나가야 할 시간은 물론이거니와 제대로 가족과 함께 대화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우리 10대들은 공부이외에도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대학 나온 사람을 원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 사회에 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꿈을 버리고 ‘수능의 늪’에 빠져야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사회에 맞춰나가 수능이란 시험을 보면 뭘 합니까? 수능은 정말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수능시험을 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내용은 실제로 수능시험과 동시에 잊어버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회에서는 실생활에 하나도 사용할 수 없는 학문인데 말입니다.

국어에서 배우는 조사니 동사니 이런 문법이 살아가는데 필요합니까? 수학에서 배우는 공식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이 생깁니까? 과학에서 배우는 화학반응식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이 생깁니까?

물론, 이런 걸 배우고 있는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직 수능이란 시험을 위해서만 배워야 한다는 건 너무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잘못인가요? 혼자서 첫발을 내민 사회에서는 또 다른 적응을 해야하니 말입니다.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기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수능이란 이름으로 바꿔주시면 우리 10대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넘쳐나지 않을까요? 그저 많은 것을 바라진 않습니다. 수능이란 입시제도를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열린 수능으로 바꿔주시면, 자기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그런 기회만 만들어 주신다면 우리나라는 좀 더 밝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이희경 충주여자상업고 1학년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