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지도력 '임기응변식'" 35%
"노 대통령 지도력 '임기응변식'" 35%
  • 충청매일
  • 승인 2004.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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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설문

이번 설문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정분야로 침체된 경제회복이 꼽혔다. 이 질의에 응답한 응답자 747명 중 절반이 넘는 57.2%(427명)가 경제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경제불황이 국민의 생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온통 관심사가 경제분야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4.9%(186명)가 정치를 꼽았으며 이밖에 사회, 교육, 문화예술체육, 외교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정치와 경제는 남성이 많았고 교육은 여성 응답률이 약간 높았다. 30∼50대 응답자 중 10명 가운데 6명이 넘게 노 대통령이 경제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문화예술분야는 20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직업별 교차 분석에서도 자영업자들이 경제분야에 노 대통령의 보다 많은 관심을 요구했다. 노 대통령 국정운영 및 지도력에 대해선 공무원과 회사원 직업의 부정적인 평가가 다른 직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국정운영에 대한 질의에서 응답자 775명 가운데 3.3%인 26명이 ‘아주 잘한다’, 9.3%(72명)가‘잘한다’고 각각 응답했으나 14.0%인 109명은 ‘아주 못한다’, 31.4%(244명)가 ‘못한다’고 답해 긍정적 견해와 부정적 견해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또 응답자의 35.5%(276명)은‘보통 수준이다’이라고 평가했으며 ‘모르겠다’는 6.2%(48명)에 불과,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명확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공무원의 경우 응답자 15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8명(51.4%)이 ‘아주 못한다’, ‘못한다’ 등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으며 ‘아주 잘한다’, ‘잘한다’ 등 긍정적 평가는 13명(8.5%)에 머물렀다.

공직사회 절반 정도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어 대민행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응답자 207명인 회사원도 부정적 답변과 긍정적 답변이 각각 93명(44.9%), 20명(9.7%)으로 뚜렷이 갈렸다.

여하튼 참여정부 출범 일년도 안돼 국민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곤두박질한 자체만으로도 노 대통령의 잔여임기 국정수행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에서 부정적 평가가 특히 높았으며 60대 이상에서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오차 한계 범위에 들었다.

‘잘한다’ 등의 긍정적 평가는 도시나 농촌지역에서 고루 나타났으나 부정적 평가는 도시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 대통령의 지도력(응답자 775명)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한다’와 ‘전혀 대응하지 못한다’가 각각 12.0%(93명), 12.5%(97명)로 비슷했으나 ‘임기응변식으로 대충한다’는 답변이 35.2%에 달했다. ‘재신임 투표’ 등 노 대통령 특유의 돌출성 발언이 임기응변으로 비춰진 것으로 보인다. 이 질문에 36.3%(281명)는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임기응변식’이라는 답변은 남자(23.6%)가 여자(11.6%)보다 배가 많았다.

40∼50대 응답자 가운데서 10명 중 4명 꼴로 이같이 답해 이 연령층에서의 노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이번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었던 20∼30대에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이 월등히 많아 전체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높은 것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지성향’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이 공약한 신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과 관련, 실현여부에 대한 질의(응답자 776명)에서 ‘정치상황에 달라질 수 있다’고 55.2%에 달하는 428명이 답해 충북도민 상당수가 신행정수도건설의 정치권 정쟁 도구화 전락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현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15.6%(121명)이었으며 21.0%(163명)가 실현 불가능하다고 내다 봐 실현에 대해선 상당한 의구심을 충북도민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분석에서 충주, 제천, 단양 등 충북 북부권 지역이 신행정수도 후보지와 인접한 청주나 청원보다 ‘실현 가능하다’는 응답률이 높은 것이 눈에 띤다.

충북 북부권의 경우 신행정수도가 충청권으로 이전되더라도 지역경제에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무관심했던 것으로 비춰졌으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현 불가능’응답자 중에서는 40대가, 또 공무원과 회사원 등이 다른 연령층과 직업군에 비해 많았다. ‘신행정수도건설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응답자 767명 가운데 295명(38.5%)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반발’이라고 응답했으며 ‘정치권의 비협조’응답률도 36.1%인 277명으로 분석됐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여전히 수도권과 정치권 설득이 큰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정부나 충청권이 이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논란을 빚고 있는 ‘비용 마련’이라는 응답률은 6.5%에 불과해 충북도민들은 신행정수도 건설에 있어 비용을 큰 문제점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과 학계 등에서는 비용 산출 방식, 재원마련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자 10명 중 1명 비율로 ‘노 대통령의 의지 부족’을 걸림돌로 꼽았다. 노 대통령의 대선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보고 있는 것이어서 실현 불가능에 대한 답변율을 높인 결과를 초래한 대목이다. 20대와 30대, 60대 이상 등은 ‘정치권 비협조’를, 40대와 50대는 ‘수도권 반발’을  신행 정수도건설 추진상의 문제로 지적했다.  

/ 김영재기자 memo340@ccd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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