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음성지역 초·중·고·대학생 14명과 이필용 음성군수 등을 포함한 19명이 유엔을 방문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면담했다. 음성 학생들과 반기문 총장의 만남은 음성장학회 후원과 반 총장의 약속에 따른 것으로 올해로 4년째다.

음성군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향’이란 브랜드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반기문 생가 복원, 반기문 기념광장 등 조성에 이어 음성군은 반기문기념관 확충과 복합문화센터건립 등의 반기문교육랜드 사업 용역을 마치고 하나 둘씩 예산 반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즈음에 ‘반기문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방향과 목표를 재점검해야 되지 않을까.

음성군은 처음 반기문 전 외무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오르자 생가 복원을 넘어 500억원의 민간 자본을 유치해 반기문 테마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자는 성공적 임기 수행과 성과를 지켜본 뒤 추진해야 된다는 취지로 강한 반대론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이제 연임해 성공해 임기의 반을 지나며 무난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찬성이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음성 출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세계적인 인물로 기록될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반기문 브랜드’를 교육가치를 통한 음성군 관광 활성화에 포커스를 맞춘 정책과 목표를 짚어보고 싶다.

부족한 관광 자원을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는 맞겠지만 교육적 가치에 한계를 지운 것이 ‘한계’는 아닐까. 6·25 한국전쟁을 겪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을 세계는 놀라워하고 배우러 오기도 한다.

그 한국전쟁 때 유엔 연합군이 참전했고 그 전쟁의 최초 전승 전적지가 음성에 있다. 또 이곳에서 출생한 반기문 어린이가 성장해 유엔사무총장에 올라 세계 평화를 위한 최고 지도자가 됐다.

음성군도 헐벗은 시대를 극복하고 전국 군단위 최고 수준의 발전을 이뤘고 그런 평가를 받고 있다. 최빈국 수준의 대한민국도 세계 10위를 넘나드는 경제 국가를 형성했고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했다. 빈곤을 이기고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축소판이 음성군이며 반기문 총장이 상징 인물이다.

한마디로 음성군은 전쟁과 빈곤을 이긴 발전과 평화를 상징하는 도시는 아닐까.

많은 예산 반영에 앞서 ‘반기문 브랜드’를 제대로 확장시키는데 더 깊은 지혜를 모아보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