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SK나이츠 농구단이 1일부터는 서울SK나이츠 농구단으로 연고지가 변경되자 청주지역 SK나이츠농구단 팬들은 또 한번 허탈감에 빠졌다.

SK나이츠농구단의 서울 입성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청주시 체육회를 중심으로 지난 4월28일과 지난달 4일, 12일 가경동터미널과 성안길 등지에서 연고지 이전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3일간 무려 3만여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성원을 보냈고 체육회 관계자들도 청주지역 팬들의 의지를 SK본사에 전달하며 청소년들과 지역체육
발전을 위해 청주에 남아줄 것을 호소했다.

청주시도 SK농구단이란 프로팀이 청주를 연고팀으로 하자 그동안 10억원을 들여 청주체육관을 보수하는 등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SK나이츠농구단은 이같은 지역 팬들과 청소년들의 성원을 무시한 채 오로지 경영논리만 앞세워 서울 입성을 추진해 결국 1일 서울 연고를 확정 발표했다.

SK농구단측은 청주를 버리고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진로농구단의 연고권을 이어 받아 청주를 연고지로 했으나 떠나게 돼 충북도민과 청주시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단 한마디만 남겼다.

청주체육회를 비롯해 체육인들은 SK나이츠농구단의 서울입성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SK제품 불매운동을 벌여 SK에 대한 충북인들의 강한 불만을 보여주자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는 등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역의 농구팬들은 SK나이츠농구단의 청주잔류를 요구하며 3일 동안 3만명이 동참하는 뜨거운 관심을 보였으나 정작 농구팬들과 지역민의 대표인 충북도나 의회, 지역 정치인들은 강건너 불보듯 무관심으로 대처했다며 이들 기관과 정치인들의 처사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는 SK농구단의 이전에 따라 현대 여자 농구팀을 청주로 유치하기 위해 체육계와 협의를 벌여 오는 26일부터 개최되는 정기시즌부터 청주를 연고로 경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체육회관계자는 “SK나이츠농구단이 스포츠정신을 저버린 채 장사꾼의 속성을 드러내고 청주를 버렸다”며 “청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팀은 어디든 환영하지만 철새처럼 제멋대로 떠나는 프로팀은 철저한 검증을 거쳐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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