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살고 있는 정모(25·여)씨는 어머니를 만날때의 감회를 잊을 수가 없다.

정씨가 어머니 장모(49)씨와 헤어지게 된 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

남편과 잦은 마찰로 가정불화가 심해지자 장씨는 자신의 딸인 정씨를 데리고 친정집에 가려고 했지만 남편의 반대로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그 뒤 정씨는 성장해 ‘어머니를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청주서부경찰서에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신청서를 접수했다.

경찰은 전산망 조회결과 나온 동명이인들을 상대로 추적한 끝에 90여일만에 정씨가 애타게 그리던 어머니를 찾아내 극적인 상봉을 이룰 수 있었다.

이처럼 경찰이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운동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 8월 16일부터 경찰전산망을 이용, 전쟁과 생활고 등으로 헤어진 가족들을 찾아줌으로써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자는 차원에서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운동을 벌였다. 경찰은 이에 따라 9개월여 동안 월남가족 50건, 미아가출 47건 등 285건을 신청받아 이번달 1일 현재 가정형편으로 헤어진 부녀간의 상봉을 비롯, 입양으로 헤어진 사촌과의 만남등 43건을 상봉시키고 75건을 처리중에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전쟁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연으로 헤어진 가족들을 찾아줘 주민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가까운 이웃’경찰로 다가가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라며 “ 앞으로 다양한 검색방법을 개발, 더 많은 가족들에게 상봉의 기쁨을 안겨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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