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석대한민국풍수지리연합회 회장

▲ 채영석 대한민국 풍수지리연합회 회장.

풍수지리학(風水地理學)에서 응용하는 산이나, 땅, 강, 하천 등은 죽은 무생물이나 단순한 지하자원으로서의 기능이 아니라 자연환경이 선사하는 사람과의 필연적 관계를 지속시키는 유기체(有機體)와 같다.

그래서 산이나, 땅, 강이 살아 있어야 그 터에 사는 사람도 목숨을 이어간다고 보고 있으며, 산수(山水)와 사람은 하나로 연결되어, 만약 산천(山川)이 죽으면 사람도 성하지 못하다고 본다.

그래서 사람의 목숨은 일시적이고, 숙명적인 것이지만 땅은 영원하고 무궁하여 인류와 함께 영구히 종속하는 것이다.

택지의 길흉화복 논해

이러한 관점에서 풍수지리학은 과학을 추구하는 학문이며, 철학적(哲學的)으로는 에니미즘(animism, 자연계의 동식물 등과 인간의 신체 등 모든 것에 출입이 가능한 영혼이나 정령이 있다는 관념으로,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원시신앙)과 물활론(物活論, 생물이나 무생물이거나 모든 물질은 그 자체가 살아 있다고 보는 철학체계) 등 양면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

풍수적으로 명당길지(明堂吉地)를 찾아 사람이 살아가는 터와 공간을 양기(陽基) 또는 양택(陽宅)이라 하고, 죽은 사람이 영면(永眠)하는 공간을 음택(陰宅)이라 하는데, 풍수학적인 측면으로 보면 양기나 양택은 특정한 공간을 부유(浮遊)하고 있는 양기(陽氣)를 응용하는 에너지장의 논리이고, 음택은 동기감응(同氣感應)에 의한 파동(波動)으로 연결되는 핏줄[血緣]의 논리라 할 수 있다.

풍수지리학에서 말하는 양기(陽基)란 새로운 도시를 개발하거나, 도시의 틀을 새롭게 짜는 도시계획, 기타 촌락지의 입지를 선정하거나,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등 택지의 형태와 입지에 관한 길흉화복을 논하는 것이다.

양택·가상학, 실생활 응용 

반면에 양택(陽宅)과 가상학(家相學)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이나, 건물의 형상을 비롯하여 대문(현관), 부엌, 안방 등 상호 역학적인 관계와 방위배치 등에 관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당초 우리나라에 전래된 전통 풍수지리학은 고려시대와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도읍지나 취락지(聚落地)를 선정하거나, 궁궐이나 사찰, 개인 주택을 짓는 양기와 양택풍수가 유행되었다.

그러다가 조선 중기 이후부터 중국의 영향을 받은 유가(儒家)의 성리학(性理學)이 유입되면서, 죽은 조상을 좋은 터에 모시고자 하는 충효사상(忠孝思想)과 함께 길지(吉地)에 모셔진 조상과 자손 간에 파동(波動)에 의한 동기감응(同氣感應)을 일으켜, 음덕(蔭德)에 의한 부귀(富貴)가 따른다는 논리가 사회계층으로 확산되면서 음택풍수가 더 관심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대대적인 사회 환경의 변화와 함께 대만이나 홍콩, 일본의 풍수가 서양으로 진출하면서 외국계 고층빌딩이나 주택 등에도 양기와 양택풍수를 응용하고 있으며, 그 활동범위가 확대되면서 동양 풍수의 양택학과 가상학 분야가 세계 속에 정착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우리나라도 특정 도시지역선정 및 도시개발, 공공기관 입지선정시 복수의 풍수전문가에게 컨설팅을 의뢰해 도시설계에 반영하는 등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한편으로 그 분야가 더 세분화 되어 주택을 어느 곳에 짓고 어떤 형태로 지을 것인가에 관점을 두는 주택풍수,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면서 보내는 일터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이 되면서 사무실풍수가 대두 되었다.

또한 더 세분화되어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활발한 연구와 성과 등이 이뤄지면서 인테리어풍수도 양택풍수의 한 분야로 특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풍수지리학은 학문적인 바탕을 갖추고 체계화 되고 있다.

사회적 대중화 자리매김

연간 수백편의 풍수관련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풍수를 전공한 박사 학위자들도 연간 몇 십 명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매년 전국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도시개발과 도시 활성화에 관한 풍수학적 분석과 통찰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해 나아가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 대한민국풍수지리연합회에서 올해는‘충청북도의 개발과 풍수’라는 주제로 충청지역의 정론지로 탄탄하게 자리잡은 충청매일과 공동주관하여 개최하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풍수지리학문이 우리의 실제 생활 속에 어우러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할 수 있다.

7월 6일 오후 1시부터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세미나에 충청도민의 활발한 참여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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