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받은 `대장간’을 수출기업으로 발돋움 시키기 위해 땀 흘리는 `대장장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남리 농기구 제작업체 `칠풍산업’ 사장 임헌조(31)씨.

임씨는 할아버지(임로성.작고)가 일제 강점기인 1926년 현재 공장 인근인 연기군 금남면 명치리에서 화덕과 망치 등으로 낫·삽·호미 등 농기구와 식칼·문고리 등 생활도구를 만들어 팔던 `대장간’(승냥간)을 가업으로 3대째 잇고 있다.

임씨 아버지 임택철(60)씨는 할아버지의 대장간 일을 10살 때부터 도와 주며 성장해 17세 되던 1957년부터 10여년간 `시골 대장장이’를 벗어나기 위해 대전과 서울 등의 공업사에서 `선진 기술’을 익히기도 했다.

그 뒤 임씨 아버지는 1970년 할아버지의 작고로 대장간을 이어받으며 원시적인 가내 수공업 수준에 머물던 제작체계를 반자동으로 바꿔 어엿한 `공장’을 설립, 경쟁업체들을 따돌렸다.

또 제품의 판로도 전국 도 단위에 한 군데씩을 정해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판매하도록 하고 `절대 신용’을 앞세워 거래를 해 왔다.

임씨는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인 1997년부터 2대에 걸쳐 대장간에서 농기구 제작 업체로 성장한 공장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먼저 아버지가 이룬 반자동 시설에 다시 공압 프레스, 밀링머신 등 고가 장비 들을 도입해 제작의 정밀도와 세련된 마무리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원자재 또한 최고품을 써 제품 수준을 한층 높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임씨 회사가 국내 낫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것은 물론 수년 전부터는 국내와 형태가 다소 다르지만 아직도 낫을 쓰고 있는 동남아 몇몇 나라로부터 주문제작 제의를 받기 시작했다.

임 사장은 “이제는 시장 규모가 크고 낫의 형태도 비슷한 중국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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