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육은 올해 소년체전 3위 입상, 경부역전 6연패, 대성고 축구의 부활 등 의미 있는 성적을 남기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27년만의 전국체전 여자 육상 100m와 200m 동시 석권, 여고 사격 한국 신기록 금메달 등 각종 기록들이 쏟아져 나오며 내년에 충북에서 개최되는 85회 전국체전의 상위 입상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84회 전국체전 중위권 목표달성 실패, 알리안츠 여자핸드볼팀의 조기 해체 등은 충북체육계에 남겨진 뼈아픈 상처들이다.

제주도에서 펼쳐진 32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충북은 금 31, 은 27, 동 31개로 3위에 오르며 충북체육의 자존심을 지켰다.

충북의 3위 입상은 열악한 도세를 감안할 때 우승과 다름없는 성적으로 충북체육의 미래를 밝게 했다.

대성고 축구의 부활은 한동안 시들했던 고교축구의 인기를 부활시켰다.

대성고는 올해 금강대기 등 전국대회 2관왕과 대한축구협회장기 준우승을 거두며 동문들은 물론 도민 전체의 관심을 축구장으로 집중시켰고 그때마다 보여준 남기영 감독과 선수들의 투혼은 대성고 축구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올해 충북의 가장 빛나는 성적표는 경부역전 6연패다.

49회 부산-서울간 대역전 경주대회를 석권하면서 대회 최다연패인 서울의 6연패와 타이를 이룬 충북은 내년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경부역전 50년 역사를 바꾸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라이벌인 서울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내년도 대회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충북체고 정지수, 신상민, 단양고 정호영 등 고교선수들의 기량이 날로 좋아지고 있어 승산이 충분하다.

여기에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개개인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는 충북육상연맹의 치밀함도 7연패 달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충북은 84회 전국체전에서 내년 전국체전의 상위 입상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중위권 진출을 노렸지만 몇몇 금메달 후보들의 어이없는 낙마로 의욕만 앞선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의미 있는 기록들이 수립돼 위안이 됐다.

충북체고 김은하가 지난 77년 이은자 이후 27년만에 100m와 200m를 동시 석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보은정보고 김수경은 전국체전 사격에서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보디빌딩의 괴산군청 최재덕과 우슈의 충북일반 김용제는 전국체전 4연패를 기록했으며 청주농고와 청주시청이 맹활약한 검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종합 3연패를 달성했다.

충북검도는 올 한해 국내 검도를 평정해 대한검도회 표창에서 최우수선수와 우수단체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며 2003년도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전국체전이 끝나자 마자 터진 알리안츠 여자핸드볼팀의 해체는 충북체육계에 적잖은 충격을 던져줬다.

창단 7개월만에 뒤통수를 맞은 충북도가 부랴부랴 움직이며 인수할 곳을 찾았고 배종익 감독도 발품을 팔며 팀을 살려보려 했지만 끝내 회생에 실패해 선수들은 현재 뿔뿔이 흩어졌다.

전국체전 개최를 1년 남짓 앞둔 가운데 결정된 알리안츠의 해체는 실업팀 부재 해결이라는 숙제를 충북체육계에 남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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