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슬레의 노사간 문제가 145일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동안 한국네슬레는 노사간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다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파업사태가 이어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애타게 했고 1천억원정도의 매출 손실까지 봤다.

한국네슬레는 외국기업으로 충북에 들어와 유일하게 성장한 기업으로 충북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 특히 IMF때 어려웠던 충북경제 부흥을 위해 공헌했다. 하지만 파업으로 많은 금전적 손실은 물론 지역사회의 냉대를 받았다.

대조적으로 청주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LG전자를 빅딜해 탄생된 하이닉스는 그 후 회사사정이 어려워 외국으로 넘어가기 일보직전이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회생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하이닉스가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이 서로 믿고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지역경제의 안정을 도모함은 몰론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서 서로 똘똘 뭉쳐서 단합된 힘을 모았기 때문이다. 또한 하이닉스 회생을 위해 충북지역의 모든 도민들이 힘을 모아 주기도 했다.

요즘 각 자치단체마다 외국기업을 유치하려고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기피하는 것은 노사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 혹자는 말하고 있다. 지금 외국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국가는 노사간의 갈등이 없는 동남아시아다.

외국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기업도 노사간의 갈등은 물론 임금의 차이 때문에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현실로써 노사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노사간의 신뢰형성이다. 서로간의 믿음이 형성돼야 한다. 허브코헨(Herb Cohen)은 협상테크닉으로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상호신뢰는 양쪽 모두가 이기는 협조적인 협상이 된다. 서로간의 갈등이 심화되면 서로 믿으려고 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쁜 것만 보게 되고 서로를 믿으려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간에 상처만 남긴 채 결국은 파국에 이르게 된다. 자기의 의견만이 옳다고 주장만 하면 조직은 효율적인 목표를 수행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협상과정에서의 거래비용을 낮춰야 한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성희 박사는 “노사협상은 노사간의 이행 불일치를 전제로 하는 경우로 이러한 이행불일치는 협상의 절충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산차질, 파업 등과 같은 거래비용을 지불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고 주장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빠른 시일 내에 타협점을 찾아내고 갈등을 최소화해 거래비용을 낮추는 협상의 방식이 필요하다.

셋째, 협상결과가 노사양측에게 실질적 이득이 있어야 한다. 노사협상은 서로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과정으로 노사협상 과정에서 서로가 이익을 최대화하고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협상이 돼야 한다.

넷째, 자율적인 노사관계 형성이다. 노사문제가 자율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 밑바탕이 마련돼야 한다. 그 동안 노사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과 통제를 해왔기 때문에 자율적 교섭관행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노사간의 갈등이 심화된 듯한 인상을 받는다.

한국네슬레 파업사태는 노사간 갈등 결과가 협상능력 부족에 있었던 만큼 서로간의 주장을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노사문화를 정착시키지 않으면 서로 손실을 본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승기 / 충북도 교통과·충청대 강사 (leeseung-k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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