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기업 중에서도 상당수가 외국으로 빠져나가 산업체 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한 통계에 의하면 전국 중소기업의 60%이상이 한국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원의 고임금과 줄을 잇는 노사분규가 기업이 이 땅을 떠나려는 주된 이유라는 설명이다. 특히 노사분규는 한국의 경제를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주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많은 기업들이 원만한 노사관계의 정립이 어려워 한국을 떠나는 그런 상황을 치유할 바람직한 노사관계 설정에 보탬이 될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며 참고로 하기를 기대한다. 원만한 노사관계의 정립이 기업경영의 지상과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자와 근로자, 동반자다

첫째, 종업원이 회사에 대해 소속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주어진 범위 내에서 참여의 확대와 복리후생을 꾸준히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종업원이 이것이 내가 한평생 열심히 일할 나의 일터, 우리 회사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경영자가 산업현장에서 종업원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함께 땀을 흘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산성이나 기계설비보다 사람이 우선해야 하며, 인간은 평등하다는 점을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의 참여와 창의를 기대할 수 있다. 경영자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종업원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며, 구성원에 대해서 보다 큰 관심과 정성을 바탕으로 그들을 고무, 격려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는 회사구성원 의식 흐름의 변화와 시대상황의 변천을 알고 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책과 관리가 필요하다. 신세대 의식의 특성을 살펴 알아 전향적으로 이들과 뜻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신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경영감각을 지닐 것이 요구되고 경영자 자신만의 잣대로 종업원을 재는 평가는 공감을 사기가 어렵다. 경영자는 근로자를 동반자로 인식하며 제반 운영상의 정책결정에 가급적 참여시키는 새 시대의 선진적인 경영자세 확립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넷째, 노동조합이나 노사협의회를 종업원의 대표기구로 신뢰해 회사 경영의 파트너로 활성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기구를 성가시거나 귀찮게 생각하는 사고로 구성원과 의기가 투합할 수는 결코 없는 일이다.

노동조합이 종업원들의 의사를 대변하고 그들의 집단적 참여와 합의를 존중하는 매개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격려하고 지원, 육성하는 경영자의 자세가 중요하다. 노사협의회에서 결의한 사항은 반드시 지켜지는 전통을 갖는 것도 신뢰구축의 중요한 한 요소가 될 것이다.

노사 관리 능한 경영자여야

다섯째, 정기적 또는 수시로 회사의 경영상황을 전 구성원에게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어려운 부분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대부분 기업체의 구성원들은 급료의 많고 적음보다 인간적 대우를 받는지 못 받는지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회사가 어려울 때일수록 전 구성원이 힘을 합쳐 헤쳐나가는 전통을 만드는 것이 노사 서로를 위해 최선의 길이 될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노와 사가 화합을 하는 데 비법은 없다. 종업원의 회사 사랑, 경영자의 애정, 인간존중, 애환을 함께 하는 노사관리가 이루어진다면 회사발전과 산업평화가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이다.

한국에서 기업하기가 어려워 떠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노사관리를 잘 하는 경영자는 자기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경제를 살리는 훌륭한 사업가가 될 것이다. 한국을 떠나면 기업이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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