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가뭄으로 논바닥이 갈라지면서 정겹던 농민들의 인심도 갈라지고 있다.

최근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농민들 사이 물을 서로 끌어가기 위한 ‘물전쟁”이 벌어지면서 폭력사태까지 불러 경찰에 입건되는 농민도 생겨나고 있다.

옥천경찰서는 31일 자신의 논에서 물을 빼갔다며 이웃주민을 폭행한 이모(39·옥천군 옥천읍)씨를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5일 옥천군 옥천읍 자신의 논에서 같은 마을에 사는 주모(69·여)씨가 물꼬를 열어 물을 빼갔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둘러 주씨에게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또한 경찰조사를 받는 극한상황은 피했지만 물전쟁으로 인해 이웃간에 폭력을 휘둘러 서로의 감정을 상
하게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8일 진천군 문백면 임모(60)씨는 마을주민 김모(63)씨와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임씨가 모터를 이용, 하천의 물을 모두 끌어가 인근 김씨가 물 부족으로 모내기를 못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7일께에는 충주시 노은면 농민 양모(60)씨와 이모(59)씨가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농촌의 ‘물싸움’은 주로 저수지 상류지역인 천수답을 경작하는 농민들 사이 주로 일어나고 있는 데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물꼬 싸움을 하던 농민이 경찰에 입건되는 등 농촌의 인심이 흉흉해 지고 있음은 물론 평소 정겹던 이웃사촌의 정이 갈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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