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 시대에 브랜드 하나가 개인이나 회사를 살리는 힘이 된다. 브랜드 개발 자체가 개인 몸값을 올리고 기업의 이미지를 끌어올린다. 지방정부도 고유 브랜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전문성이나 대중성이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데 있다. 이제 브랜드는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청풍명월 선비 이미지를 브랜드화하는 과정에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충북 각 지역의 향토이미지를 본격적으로 개발해 브랜드로 정착한 경우도 많지 않다. 충북 시군 곳곳을 떠올리면 적어도 서너 개 이상의 향토 브랜드가 떠오르고 그 자체가 충북의 몸값이 돼야 충북소득 2만불 시대를 열 수 있다.

작지만 150만 모두가 잘 사는 길 무엇일까. 잘 사는 충북, 매력적인 충북, 바르미와 고드미가 행복한 충북, 이러한 느낌이 연상되게 하기 위해 고유 브랜드 만들기는 절실하다. 충북과 연계된 기업, 충북 속의 대학, 충북과 관련된 전문가, 충북을 움직이는 지도자 등이 협력해 충북다운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충북 곳곳에 숨어 있는 개인 천재성도 발굴하고 지방정부는 브랜드화의 가능성만 보이면 그 감각과 능력을 사야 한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도내 마을들을 답사하다 보면 소문 없이 보이는 브랜드적인 종목이 있다. 브랜드 가능성만으로도 훌륭한 경우가 있다. 지역특산품, 각종 전시관, 인물 강연 세미나, 각종 경연 대회 등을 잘만 관찰하면 브랜드로 띄울 수 있는 것이 있다. 충북의 토종 전문가를 만나도 그들 잠재력 속에 브랜드의 영감이 있다. 충북이 좋아서 산자수명한 곳에 와서 각종 자기 작업을 하는 예술인들에게서도 브랜드의 빛이 있다.

이러한 브랜드의 가능성을 찾아 힘을 실어줄 채널이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누구나 떠들고 있다. 더구나 선거철이 다가오자 정치꾼마다 지역경제를 살리자고 한다. 이제 단순한 구호는 지역을 살릴 수 없다. 지역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브랜드 하나에도 목숨을 거는 그런 일꾼이 나타나야 한다. 브랜드의 성공도 문화적 기반 없이는 물거품이다. 브랜드의 창출은 개인의 천재적 감각과 특정 단체의 후광 가치에 의해 발현된다.

지역 현안을 잘 아는 사람들이 브랜드 이미지로 향부(鄕富)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 지역의 지도자 또는 지역의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발로 뛰고 지역문화 공부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지도자의 향토브랜드에 인식은 곧바로 본인의 능력으로 확인되고 지역 경쟁력으로 확인되고 지역 몸값이 올라간다. 지역 몸값 만들기가 지역민의 행복지수와도 관련된다.

아무개 지도자 특정 지역인들을 거론할 때마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연상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도자의 경쟁력이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다. 충북의 단체장, 시·군·도의원, 지역 활동가 등은 하나의 고유 브랜드 갖기를 해야 한다. 이제 캐릭터와 연계돼 그 자체만으로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을마다 회사마다 포럼마다 개인마다 하나의 향토브랜드 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이를 수렴해 나아가는 ‘충북문화 경영운동’도 전개하자. 충북문화에는 무한한 향토 지적 재산권이 잠재돼 있다. 문화경영마인드로 이끌어내야 한다. 가령 직지와 택견, 의림지 등이 안방용이 아닌 가장 충북적이면서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가 되도록 하자.

이창식 / 세명대 미디어문학부 교수 (chang-07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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