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운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침구·재활2 교수

과거에는 산업현장에서 직접 발벗고 뛰던 탓으로 허리통증과 다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처리가 많아지며 목의 통증과 어깨의 통증 그리고 팔의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압도적으로 많던 요추디스크 환자의 비율이, 점점 경추디스크 환자가 늘어나면서 거의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경추디스크는 우리 몸 척추의 가장 윗부분인 목뼈에서,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해 주는 추간판(흔히 디스크라 불리우는)의 문제입니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 등으로 인한 자극이 지속돼 추간판이 후방으로 탈출하는 질환으로, 의학적으로는 ‘경추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합니다.

임상증상으로는 목의 뻐근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팔과 손의 저림증상 및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팔의 통증과 저림입니다. 심한경우에는 야간에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아주 심한 경우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증상을 가볍게 여겨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잠을 잘못자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기도 하고 집에서 마사지와 찜질, 파스를 붙이지만 효과는 잠시 뿐이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수일간 하고도 통증이 지속돼도 참고 지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한 경추디스크는 점차 만성화돼 결국에는 심각한 통증을 야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활습관으로 인한 디스크는 대부분 잘못된 자세로부터 발생하게 됩니다.

첫째, 주위사람들 보다 높은 베개를 선호하며, 둘째 머리와 목을 앞으로 빼는 일을 하며, 주위에서 자세에 대한 지적을 많이 듣는다.

셋째,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이며, 컴퓨터 사용시 어깨와 목의 통증을 자주 느끼고 넷째, 텔레비전 시청시 몸을 구부린 상태로 시청하다가 어깨와 목의 통증을 자주 느낀다.

마지막 거북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나, 등이 구부정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나의 생활습관과 상당부분 일치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초기 경추디스크 혹은 진행중인 경추디스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의학에서 만성화된 통증 또는 경추디스크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바로 침과 추나요법(교정치료) 그리고 한약입니다.

따뜻한 찜질과 물리치료 또한 좋은 치료법이지만, 몸의 겉부분에 있는 근육의 이완이나 통증완화에는 효과가 있지만, 디스크처럼 몸 속 깊이 있는 부분의 문제는 그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다 구조적인 접근을 통한 추나요법으로 증상이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하며, 자극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침치료를 해 심부의 깊은 근육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단단하게 긴장된 이러한 조직들(연부조직이라 부르기도 합니다)에 영양분을 주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약물을 이용한 치료까지 한다면 효과는 더욱 좋습니다.

침과 추나요법을 통해 급한 불을 껐다면, 한약과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질병을 예방까지 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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