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드니스 라인하트 교수 이끌고 있는
신체 극단 아메바 뉴트럴 마스크 프로그램
가면으로 신체 중립과 감정 백지화 이끌어
10월 직지축제 무대 오를 퍼포먼스 준비중

사진은 라바 마스크 수업 모습.

“쉿! 몸짓에 귀 기울여봐~!”

청주 연극계에 대사 중심의 기존 관행을 깨는 새바람이 불고 있다.

관람객들의 안목이 높아짐에 따라 배우들의 신체를 이용한 시각적 연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대사 위주의 연극 무대를 언어 이전의 상태인 ‘움직임’으로 차별화된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드니스 라인하트(Denise Rinehart·미국)가 이끌고 있는 신체 극단 아메바의 ‘뉴트럴 마스크’ 프로그램.

드니스 교수는 영국 런던 리스파 ‘자크르코크 연극학교’ 교육시스템을 기반으로 움직임을 분석하는 ‘뉴트럴 마스크’ 프로그램을 청주에 알리고 있다.

‘움직임’이라고 하면 ‘마임’ 정도만 알고 있던 우리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청주에서는 이제야 주목받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이미 자크르코크 연극학교 교육과정을 마치고 이 학교의 책임교수로 재직한후 한국에서 ‘움직임 연출가 1세대’로 활동중인 유진우씨와 자크르코크 연극학교 동문인 사다리움직인연구소의 임도완 연출가를 통해 연극 무대 위 ‘새로운 연극 언어’로 움직임이 조명 받고 있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순수한 방법은 ‘몸짓’이다. 움직임을 분석해 연극 무대에 적용하는 ‘연극+피지컬씨어터’의 형식이다.

‘뉴트럴 마스크(중립마스크·The Neutral mask)’는 소가죽으로 만든 수제 마스크로, 우리 몸과 습관을 의식하도록 돕는 도구다. 마스크를 쓰고 뒤돌아서서 보면 그 사람이 얼굴을 가린 것만으로도 신체 습관과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사 위주로 무대에 서는 연극인들은 상대적으로 몸이 굳어있는 경우가 많아 입체적인 연기에 아쉬움을 남긴다. 대사와 몸이 함께 어우러지지 못하는 문제점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또 배우의 감수성을 공간으로 옮겨놓을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면밀한 연습을 통해 일차적인 형태인 침묵한 상태에서 공간에 귀 기울이는 것에 대해 배우게 된다. 어떤 이야기도 존재하지 않는 백지 상태를 찾게 된다. 캐릭터 없이, 과거 없이, 감정이나 갈등도 없이 배우가 역동적인 평안함의 상태를 발견할 수 있게 돕는다.

라인하트 교수는 “배우로써 일관되게 같은 종류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모든 예술가들이 그들의 몸을 통해 보여지는 자연스러운 ‘drama’에 대해 인식하도록 개발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배우 개인의 몸이 본인도 모르게 캐릭터 창조에 방해 받을 수 있다”며 “중립가면은 신체가 중립의 상태에 도달하게 해주고, 배우가 ‘백지상태, 새로운 드라마를 행할 준비가 된 상태’가 되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뉴트럴 마스크’ 과정이 습득되면 백지상태의 몸과 정신에 ‘클라운’ 즉 ‘빨간코 마스크’를 씌운다. 백지상태를 만들었던 중립가면과 달리 캐릭터가 몸과 정신을 지배하게 된다. 처음에는 중립가면으로 자신의 몸을 발견한 후 몸을 풀고 클라운으로 자기 캐릭터를 만들어 관객과 소통하는 과정이다.

지난 3년동안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뉴트럴 마스크’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있는 드니스 교수는 학생뿐만 아니라 몸의 언어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과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싶다. 지난 3월 26일과 4월 2일 신체 연극을 탐구하는 ‘The Poetic Body’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은 움직임을 통한 연극 창조에 대한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훈련들은 배우들이 즐길 수 있고 독창적으로 창조할 수 있도록 신체적 다이나믹과 테크닉에 집중했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청주지역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공동 퍼포먼스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에 오는 10월 펼쳐질 직지축제 무대에 오를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함께 무대에 오를 이들을 모집하고 퍼포먼스를 준비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6월 14일과 15일 예정인 워크숍에 참여하면 주말을 이용해 집중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

드니스 교수는 “연극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자신이 말하는 몸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고 몸짓 언어로 인물을 해석하는 새로운 경험을 함께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드니스 라인하트 교수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 한국, 필리핀, 폴란드에서 공연과 연출을 해왔다. 또 2002년 12월 창단된 국제 신체극 단체인 극단 ‘AMOEBA(www.theatreamoeba.org)’의 창단자이자 예술감독이다. 극단 작업 이외에, 그녀의 교육적인 연극 프로젝트는 그녀가 마스터인 Giovanni Fusetti와 작업을 하고 ‘자크르코크 교육’ 3년차를 보낸 곳이기도 한 Helikos 국제 학교의 Arco Gioco 의 가르침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청주대학교에서 움직임과 자크르코크의 교육철학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가르치고 있다.

(☏010-6777-7902)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