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산이라는 목사님이 계셨다.

그가 루마니아 정부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자 공산정권은 그를 죽이기로 결정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공산당원들을 보내서 1주일에 5일간, 하루에 7시간씩 그를 심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힘든 심문을 마치자 방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기도했다.

“주님, 저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러자 주님의 음성이 들려온 것 같았다.

“요셉, 일어나 선반 위에 있는 책을 읽어라.”

그의 책은 공산당원들이 와서 모두 빼앗아 가고 남은, 책 표지도 없는 낡은 책 한 권이었다.

그 책은 스탠리 존스가 쓴 ‘풍성한 삶’이라는 책으로, 내용은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받아들인 예수님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주님께 질문했다.

“주님, 저를 심문하는 자들을 포용하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러자 주님이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것이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이다.”

그는 기도했다.

“그렇다면 주님, 제 마음을 변화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기도에 응답하셨고 자신의 시련을 포용할 담력을 갖게 됐다.

전에는 심문하는 당원들을 두려워 했지만 이제는 심문하는 당원이 요셉 목사님을 두려워하게 됐다.

당원은 마침내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

“이 멍청아. 너를 당장 죽여버리겠어.”

요셉 산 목사님은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대꾸했다.

“이해합니다. 그것이 당신의 마지막 무기이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나면 언제든지 나를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나에게도 마지막 무기가 있습니다. 나도 마지막에는 이 무기를 사용할 것입니다.”

그 당원은 화가 나서 물었다.

“네 마지막 무기가 무엇이냐.”

요셉 목사님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의 마지막 무기는 죽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마지막 무기는 죽는 것입니다. 내가 죽으면 내 형편은 더욱 좋게 되지만 당신의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되고 그러면 당신은 내가 살았을 때보다 더 많은 문제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 당원이 소리를 질렀다.

“데리고 나가”

얼마후 요셉 산 목사님은 우연히 당원들이 주고 받는 말을 듣게 됐다.

“그는 순교자가 되기를 바라는, 아주 미친 놈이야. 우리가 어디 바보인 줄 아나봐.”

당원들은 더 이상 심문하지 않았다.

후에 루마니아의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나서 요셉 산 목사님은 그 당시를 회상했다.

‘내가 내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모든 줄을 다 붙잡았을 때 나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모든 줄을 다 놓고 내 인생을 주 예수님께 완전히 맡겼을 때 나는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렇다.

우리가 살겠다고 아둥바둥 하면 제대로 살 수 없지만 우리가 턱 하니 우리 인생을 예수님께 맡기면 아주 풍성한 인생을 살수 있게 된다.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해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마태복음 10:39).

 

서충훈 서청주 구세군교회 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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