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화 청주시립도서관

그 누구도 상처 받기를 또한 주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남과 부대끼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이란 존재는 어쩔 수 없이 늘 상처에 노출되어 있다.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의도와 상관없이 나의 행동과 말이 상대방을 아프게 만들고, 그로인해 관계는 엉망이 된다. 상처받은 나는 나만 생각하고, 상처는 점점 커지고 깊어진다. 어떻게든 빨리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상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상처받은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가로서 32년간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각종 심리 장애와 중독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치료해온 전 세계 베스트셀러 ‘따귀 맞은 영혼’의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는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첫 장을 열면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일, 사랑, 인간관계, 이는 인생에서 3대 화두이다. 일 때부터 상처받고,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인간관계 때문에 상처받는 영혼들을 위한 위로인 셈이다.

저자는 32년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고 한다.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은 삶 곳곳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평생동안 계속된다는 것이다. 점심 먹으러 갈 사람이 없을 때, 반갑게 한 인사를 무시당할 때, 뒷말을 들었을 때 등 때로는 마음의 상처가 몸까지 병들게 한다. 두통이 생긴다거나 소화가 되지 않는 다거나 하는 신체적 병까지 가져오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상처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상처를 마주보고, 자신의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이다’라고 응원해주어야 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자주 속상하고 화를 내던 어느 시절의 나를 돌아본다. 지금은 어떤 상황, 어떤 상처에도 의연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건 맞다. 그래서 상처로 너덜 너덜해진 마음과 관계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그 누군가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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