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천안시청 공무원의 최고 로망은 사무관까지 진급해 정년퇴직하는 것이다.

특히 베이비부머세대인 6급 주사들은 30년이상 지방공무원으로 외길을 큰 과오없이 지냈어도 언제 사무관이 될지도 모른다. 다행이 지난해 말부터 의식있는 일부 간부공무원들이 천안시 인사적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조기명퇴를 해 후배 공무원에게 진급의 기회를 주며 박수를 받고 떠나고 있다.

지난 4일 한상국 전 천안시건설도시국장이 정년을 20개월을 남겨놓고 아무런 조건없이 명예 퇴직했고, 5일 천안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퇴임하는 한 전 국장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는 천안시의회 소속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퇴임하는 공무원을 위한 자리로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24년만에 처음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큰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의회와 행정부는 서로 견제하면서 상생 발전하기를 기대하지만 구조상 갈등하고 반목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 전 국장은 건설도로과장 시절 행정사무감사에서 소신을 굽히지 않아 퇴장당한 전력이 있을 정도로 업무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러기에 이번 자리는 의회와 행정부가 업무에 대해서는 서로의 역할을 다하고 업무가 끝나면 서로를 존경하고 예우해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시는 12년간의 성무용호가 마감하고 오는 7월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 아마도 연말까지 많은 간부공무원들이 조기 명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쪼록 후배공무원들과시의회로부터도 예우를 받으며 명예롭게 퇴임하는 공무원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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