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 고품격 ‘힐빙관광’시대 열었다

김동성 단양군수(65)는 충북도내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6·4지방 선거에 불출마한다. 그는 기초단체장 등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소신도 뚜렷하다. 김 군수는 3선 고지 달성이 가능한 분위기이지만, 후진을 위해 재선에 당선 되자마자 일찍 감치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9세부터 공무원생활을 한 그는 65세를 맞아 ‘자유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8년 재임 동안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녹색쉼표 단양’을 자연치유·힐링·웰빙관광의 ‘힐링 도시’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임 8년 동안 성과를 꼽는다면.

민선 4기에 당선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의회 등의 반대에도 ‘온달 드라마세트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연개소문’·‘바람의 나라’·‘일지매’·‘천추태후’에 이어 ‘수백향’도 찍고 있다.

최근에는 단양에서 출생한 ‘정도전’을 촬영하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단양의 홍보효과가 크고 입장료 수입도 연간 7~10억원으로 돈벌이가 괜찮다.

열악한 농촌을 살리기 위해 군 예산의 17%를 투자했다. 5대 농산물 명품화사업(마늘·고추·수박·사과·잡곡)은 전국의 명품으로 만들었고 마늘 고추는 가공공장까지 세웠고 고춧가루는 소포장까지 제작, 판매한다. 농산물 5개 품목은 판로개척 및 제값을 받도록 했다. 특히 2007년부터 친환경농업육성을 위해 상지대 부설 생태관광농업대학을 개설, 4년제 정규대학(학점은행제)을 운영하고 있다. 8년 동안 졸업생을 배출한 농업대학은 대학원과정까지 운영하며 농업인들에게 전문교육을 통해 정예화 시키고 ‘강소농’을 만드는데 큰 몫을 했다.

특히 친환경농업을 위해 유기질 퇴비를 군비에서 전량 지원해 줌으로써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 질소 과다시용을 줄였다. 이로 인해 토양이 살아났고 남한강 1급수 유지 및 하천오염을 막아 서울·경기 시민의 젓줄에 맑은 물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단양광광을 소개한다면.

단양관광의 패턴은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고 즐기고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힐빙관광’에 키포인트를 뒀다. 단양은 자연치유·힐링·웰빙관광 3가지를 갖춘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년 3월이면 산림청 헬기를 이용해 산삼 씨도 뿌린다. 각종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산리조트도 조만간 착공되고 옛 단양의 수상레프츠타운도 4차 공모 중에 있다.

옛 단양 군부대 테마파크도 60억원을 들여 부지 매입을 마무리하고 한국관광공사에 개발기본계획용역을 위탁했다. 양백산 모노레일사업은 사유지 매입문제로 늦춰지고 있지만, 별 어려움 없이 추진 될 것이다. 단양군은 힐링에 대한 관심이 많고 82.3%가 산이기 때문에 산을 소득화해야 한다.

돈 되는 3M사업(mountain·meeting·money)을 추진하는데 화전민촌을 만드는 등 산 활용을 많이 한다. 백두대간 테마체험장(95억원)을 만들어 건강에 좋은 온갖 나무를 군유림 전체에 심어 체험장을 만들고 있는데 기본 인프라 구축을 끝냈다. 숲속에서 ‘피톤치드(phytoncide)’를 마시면서 자연치유를 할 수 있는 ‘휴양관광 베스타 9’ 단양에 오면 건강을 챙기고 관광도 하며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92ha에 305농가가 ‘아로니아(aronia)’를 심었다. 이는 단순히 소득증대 작목보다는 자연치유의 힐링도시개념에 초점을 두고 진행했다. 지난해 아로니아 가공공장을 세우고 올해 27억원을 들여 가공센터에 운영비도 지원한다. 농민들이 아로니아를 생산하면 가공공장에서 농축액·착즙액·파우치로 만들어 판매한다.

특히 단양에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레저스포츠의 영향이 크다. 행글라이더·패러글라이더, 경비행기 이·착륙장을 만들었다. 래프팅·수상스키·유람선 등의 수상 레저스포츠도 활성화시키고 전국 규모의 쏘가리 루어낚시대회, 플라이 낚시대회 등 연간 6회를 통해 30만명이 단양을 찾고 있다. MTB 등 각종 레저스포츠와 함께 전국 규모의 배구·탁구대회도 열고 있다. 단양읍 인구가 9천600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경제활동이 되지 않는다. 각종 체육대회는 유동인구를 늘려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해결하지 못한 숙원사업은.

자원순환특화단지다. 정치적인 이유랄까. 정치적 이유로 무산된 것도 없지 않다.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여야의 이슈가 되다보니 일부 반대주민들이 정치적으로 가세함으로써 무산됐다.

그 바람에 국고 721억원을 반납했고 설계비·용역비·환경 부담금 등 22억8천만원을 집행됐는데도 무산됐다. 물론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문제가 있지만, 자원순환특화단지는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공장이 아니라 생태환경의 세계적인 교육장을 만들어 에코타운을 건립할 목적이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민자 유치도 원활하지 못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1천732억원이 투입되는 ‘올산종합리조트’는 골프장·스키장·리조트 등이 들어선다. 그러나 민자 유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행정절차가 늦어져 조만간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임기 중 착공할 계획이다. 또 옛 단양 수상레저스포츠타운은 공모 중이고 ‘상진 테마파크’도 부지 매입을 끝내고 공모 중이다. ‘양백산모노레일’도 4차 공모까지 하고 있다.

▶공모사업에 많이 선정됐는데.

지난해 국비 1천554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전국 규모의 공모사업에 응모해 많이 선정됐다. 생태체육공원 100억원을 들여 마무리 됐고 5월에 끝나는 매포천 복원사업(한일·성신·현대시멘트 오폐수 처리), 가곡 자원학습원(80억원) 등은 공모사업을 통해 건립됐다.

▶정당공천제폐지에 대한 소신은.

정당공천제는 폐지돼야 한다. 기초단체장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행정을 하는 사람이다. 정당공천제는 정치적 예속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은데, 정당공천제 없이 하다보면 소신행정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당공천제 폐해가 기초의회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국회에서 여야가 싸우는 것을 도의회, 군의회가 그대로 배운다. 정당공천제는 순기능적 면에서 지방정치가 잘 육성이 돼서 중앙정치까지 나간다는 취지는 좋다.

그러나 대의민주주의나 의회민주주의의 초석으로서는 순기능을 하겠지만, 지방자치단체 기초의회에서는 정당공천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여야 인사들과 우호적인 관계가 되고 있다. 무소속 군수여서 우호적인 의원들이 지역현안사업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당공천제 폐지는 대선공약이었는데.

정치는 신뢰가 중요하다. 정당공천제 폐지는 대선후보의 선거공약이었다. 여당 입장에선 약속은 저버린다는 자체가 국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당의 입장에선 행정을 집행하는데 여당에서 약속을 어긴 자체가 신뢰도 측면에서 많이 떨어진다. 정당공천으로 인해 좋은 부분도 있지만, 나쁜 부분도 많다. 물론 상향식 공천제 등 보완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당공천제 폐지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국민에게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군수 불출마 선언배경은.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바뀌면 행정패턴도 달라지고 정책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지난 8년 간 행정을 꾸려왔는데 앞으로 4년을 또 한다면 비슷한 유형의 행정을 펼칠 것 이 아니냐. 새로운 사람이 군정을 맡으면 새 바람이 불고 쇄신요인도 생긴다. 이것이 지역의 미래를 여는 길이다.

또 하나는 내가 65세의 법적인 노인 나이로 젊은 후배들에게 일할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 순리다. 8년 간 군정을 맡았고 공직생활을 9급부터 30년간 일했기 때문에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것보다는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군정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3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단양 인구의 유입 책은.

현재 단양 인구는 3만1천153명이다. 인구 감소는 교육·문화향유의 문제가 가장 크다. 그동안 교육여건이 많이 좋아졌고 교육문제로 인한 인구감소는 많이 해소됐다. 16년째 단양장학회(92억원)가 운영되면서 연간 3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에 매년 합격하고 있는데, 올해는 18명이 서울대·연세대·한양대에 합격했고 국립대까지 포함하면 50여명이 주요대학에 진학했다. 성적 상위 단양고생 대부분이 장학금을 받고 있고 150명의 단양고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먹고 자고 공부만 한다. 군은 교육예산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 군세 수입 5%를 교육청에 지원하는 등 연간 13~15%를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투자로 인해 단양중·고는 전국에서 최우수 학교로 평가 받고 있다.

▶단양 대표 브랜드 녹색쉼표 제작 배경은.

남이섬 강우현 사장이 단양출신이다. 강 사장에게 머리 좋은 직원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해 남이섬 직원과 함께 서울 인사동 남이섬 사무실에서 두 시간 동안 머리를 맞대고 만든 것이 ‘녹색쉼표’ 브랜드다. 이 브랜드를 정하자 마자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성장을 부르짖는 바람에 녹색 쉼표가 저절로 떴다. 한글날에는 타 시·도 브랜드가 대부분 영어인 반면, 단양 브랜드는 한글이어서 상을 받았고, 전국 관광 베스트 9(한국관광공사 선정)에 선정되는 등 녹색쉼표가 각광을 받았다. 2012년에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마가편을 강조하는 이유는.

연초에 군민들에게 주마가편(走馬加鞭)을 부탁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하되, 채찍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 달라는 것이다. 이는 600여 공직자가 민선 5기에서 새롭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주마가편을 해달라는 의미다. 그리고 7월 1일 민선 6기가 시작되는 만큼 알차게 출발할 수 있도록 격려의 박수를 쳐달라는 의미에서 주마가편을 주문했다.

그리고 새로운 군수가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박수치고 격려해줬으면 좋겠다. 올해 한중 FTA체결로 인해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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