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아앤 골볼대회 어제 개막 … 청주맹학교 우승

   
 
  ▲ 청주국민생활관에서 25일 개막한 2003 전국장애인 생활체육 ‘골볼’대회 인천 혜광학교와 대구 광명학교 경기에서 인천 혜광 방청식(앞)이 아웃되는 볼을 잡으려 하고 있다.  
 

2003 전국장애인생활체육 ‘골볼’대회가 25일 청주국민생활관에서 개막돼 시각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골볼대회는 시각장애인들만의 경기로 3명이 팀을 구성해 높이 1m20cm 너비 9m의 크기의 상대 골문에 소리가 나도록 특수 제작된 공을 굴려 넣는 경기다.

선수들의 시각장애에 차이가 있어 모든 출전선수들은 붕대로 눈을 감은 뒤 눈가리개를 쓰고 경기에 임해 오직 공이 굴러오는 소리만을 듣고 방향을 잡아 몸을 던져야 한다.

이날 개막전은 인천 혜광학교와 대구 광명학교의 경기로 치러졌다. 두 학교 모두 시각장애인 특수학교로 대회 출전을 앞두고 맹훈련을 실시한 모습이 역력했다. 몸이 마루바닥에 잘 미끄러지도록 두툼한 유니폼에 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한 선수들은 앞을 못보는 탓에 심판들의 손에 이끌려 수비위치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경기시작을 알리는 심판 신호에 따라 대구 광명학교의 공격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광명학교는 상대 골문을 향해 힘차게 공을 굴렸고 마루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앉은 혜광학교는 소리를 듣고 방향을 잡은 뒤 일제히 몸을 던져 가까스로 공을 막았다.

난방시설 하나 변변치 않은 체육관이지만 경기 시작 몇 분만에 땀방울이 비오는 듯 했고 선수들은 땀 닦을 겨를도 없이 굴러오는 공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지고 또 던졌다. 

경기가 진행되며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일 까 굴러오는 공과 반대방향으로 몸을 던지기가 부지기수지만 선수들은 체육관이 떠나가도록 파이팅을 외치며 최선을 다했다.

첫 경기는 인천 혜광학교의 10점차 콜드 게임승으로 끝났고 청주맹학교도 이날 기분 좋은 첫 승을 기록했다.

선수들은 상대팀의 얼굴은 볼 수 없지만 경기가 끝난 뒤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고, 얼마 안 되는 응원단은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의 박수를 이들에게 보내줬다.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13개팀 130여명이 참가해 리그전으로 3일동안 치러지며 개막식은 2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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