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수곡2동 안말 경로당에는 노는 방 한 칸을 노인 주간 보호소와 같은 경로보호소로 만들었다.

이는 수곡2동사무소에서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 받아 주민 자치 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7월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어 주로 뇌질환 장애노인들이 매월 10명씩 입소하여 이 경로보호소의 러브하우스에 다니고 있다.

개소한지 두 달이 되어가고 있어 안말 경로당 경로보호소인 러브하우스의 성과에 대해 논하고 그 필요성을 역설해 보고자 한다.

처음 경로보호소를 개소할 당시 입소자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때와는 달리 입소문의가 오는 것을 보면 그 동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았던 경로당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음을 말해주고 경로당의 새로운 재활용방안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게다.

사회와 유리되어 갇혀 지내던 이들이 경로보호소 러브하우스를 다니면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오줌똥 싸서 뭉개는 와상상태를 최소화할 수 있는 희망이 보여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있듯 경로보호소는 ‘노인의 집’이다. 가정을 떠나 낮 동안 보호받으면서 각종 노인성질환에 대한 특히 치매, 뇌질환의 케어복지 프로그램을 반복함으로써 뇌질환의 진전속도를 늦추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들 장애노인들이 입소하기 위해 상담한 내용들을 보면 치매환자는 가족 안에서 의사소통하기 어렵고 문제행동 및 여러 가지 질병을 함께 갖고 있어 치료 및 케어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뇌졸중 등의 뇌질환자는 우울증 및 대인기피 등의 어려움을 들 수 있었다.

심지어는 가족간 특히 자식들과의 갈등이 깊어져서 거의 사육이나 다름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랬던 그들이 입소한 지 1주일만 지나도 그들의 행동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우선 매일 아침 어딘가를 간다고 기분이 좋아져 얼굴은 미소를 머금게 되고 옷차림에도 신경을 쓸 정도로 자신감을 갖게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휴일인 광복절에도 통원버스를 타겠노라고 집 앞에서 한시간 이상 기다렸다고 하는 것은 그들의 기대와 희망심리를 잘 반영 시켜준다.

이들이 쉽사리 변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프로그램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뇌질환으로 인한 장애노인이라 하더라도 같은 공간에서 타인을 만나 프로그램에 따라 활동하는 동안 적극적인 사회성이 발달한다는 점이다.

비슷한 처지의 장애노인 10명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를 이끄는 노인보건복지사가 만나면 소그룹이 형성되어 하나의 사회를 만든다. 이러한 사회 안에서 노인들은 또래가 형성되어 서로 독려하며 위로해준다.

장애노인이기 때문에 진행과정중 생기는 예기치 않는 일과 답변들로 경로당이 웃음바다로 돌변하는 경우는 허다하여 기상천외의 엔돌핀이 솟구침을 맛보기도 한다.

이외에도 케어부담이 줄어 가족간의 갈등해소와, 병원의존도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무서운 병으로 알려진 치매라도 반복적인 케어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질환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에 적어도 와상상태(똥 오줌 받는 상태)의 기간을 줄이는데 큰 공헌을 할뿐 아니라 그만큼의 케어비용을 절감하여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경로보호소가 경증, 중증, 합병증 상태의 장애노인을 3구분 지어 프로그램 케어할 수 있도록 확산되어진다면 우리의 지역 사회가 더불어 사는 共生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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