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화두가 이제 충북의 전략사업이 된 듯하다. 지역의 특화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의미가 남다르다. 그 결과 바이오토피아(Biotopia) 충북 만들기로 내달리고 있다. 오송바이오엑스포 열기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각오다. 타 시·도에 선편을 잡은 점에서 차별화 전략에 성공한 듯 보인다.

충청북도에서 밝힌 바이오 산업의 육성전략은 5대 권역별, 5개 분야로 나뉜다. 5대 권역별 사업은 오송단지에 생명산업종합지원센터, 제천단지에 전통의약품 종합지원센터, 남부권에 바이오 지역기술혁신센터를 설치하고 기능성 식품 개발 연구센터, 생산물건강산업 개발연구센터 등으로 분류된다. 오송·제천·영동을 거점으로 권역별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센터 인프라 구축과 인력 확보에 ‘충북적인’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충북적인 요소에는 우선 주요 거점의 인문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주민의 의지와 마음이 반영되는 정책을 반영해야 한다. 큰 그림은 충청북도가 하더라도 세부그림은 관련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짜야 한다.

각 권역에는 특유의 지역문화가 충북답게 살아 있다. 이를 살리되 첨단 바이오와 전통 지역마음씨가 결합되어야 한다. 또하나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은 인재 수급과 기왕의 연구기관 활용이다. 아무리 쇼킹한 기능성 바이오상품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충북 인재의 발굴과 육성이 장기적으로 따라야 한다. 더구나 주요 지자체 거점에는 이를 감당할 만한 대학교와 연구소가 있다. 그런데 기왕의 시스템은 바이오토피아 건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를 업그레이드시키고 2만불 시대를 앞서 여는 충북이 되기 위해 이러한 세부 사항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신기술이 충북적인 잠재력과 상생적으로 접목될 때 충북의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토피아 만들기에는 기술 분야 전문가만 참여해서는 안 된다. 충북 골짜기마다 발로 뛰고 충북 사람들의 마음을 읽은 사람들, 심지어 지역문화에 누구보다 밝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 문화감성시대에 문화가 배제된 바이오산업은 말 그대로 ‘생명력’이 없다.

바이오산업의 요체는 첨단기술에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다움의 배려에 있다. 기능성 건강산업의 궁극적 가치는 현대의학기술의 단순 응용이 아니라 충북 사람들의 인정이 두루 녹아있는 상품성에 있을지 모른다.

충북 지자체 권역마다 독특한 문화적 인자와 그 곳 사람들의 인성이 있다. 바이오 혁명은 그 전통의 혈통을 살리면서 국제적·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상품을 건져올려야 한다. 충북 자연적·인문적 문화환경을 십분 살리는 ‘그린피아’ 꿈꾸기가 바이오정보시스템에 반영되기를 기대해 본다.
꿈의 건강생명 나라, 충북 선비나라를 위해서 충북 전통문화의 활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충북바이오토피아의 기본 마인드는 온고창신(溫古創新) 곧 푹 삭은 전통과 벤쳐 신기술 노하우의 만남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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