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에 대해 한·미·일 공조를 외치며 미국에 가 저자세 외교로 도장 찍고 와서 이제는 일본이 전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유사법제가 통과되는 날 일본에 까지 가서 도장찍겠다는 얘기 아닌가. 이제는 미국의 압력으로 낡은 무기 수입은 물론 MD 참여로 러시아와 중국을 자극할 것은 뻔한 일이다.
물론 북한의 김정일이 추구하는 정책은 잘못됐다. 많은 동포들이 굶주려 죽고 있음을 볼 때는 가슴 아픈 일이며, 그 원흉인 김정일을 축출해야 옳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나 일본이 주장하는 데로 하다가는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 것이다. 김정일이 이판사판 전쟁으로 나올 때는 한민족,
한반도는 초토화 되지만, 일본은 손쉽게 영토적 야심을 채울 수 있을 것이고 미국은 미국대로 경제적 이득과 잠재적 적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코밑에 강력한 군사적 어퍼컷을 날릴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로서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벼룩인 김정일을 잡기도 전에 북한 주민 상당수가 이라크 사태에서 보듯이 죽어 나가게 된다. 그럼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무조건 한·미·일 공조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의 우익은 오로지 일본 민족 전체인 1억2천5백만을 생각하나 한국의 사이비 보수, 우익은 오로지 남한 내의 일부 기득권 층의 권리와 이득만을 내세우는 속알 머리가 맹꽁이 같고 친미든 친일이든 찬성하는 알량한 집단이다. 이들은 우리 민족 전체를 생각하는 진정한 보수도 우익도 아닌 사이비일 뿐이다. 그런데 진보 개혁적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통수권자가 된 노대통령은 어인 일인지, 사이비 보수 우익 인사들의 어설픈 주장만을 추종하는가. 우리는 진정한 민족주의가 필요하지 사이비 극좌, 극우 노선이 필요한 때가 아니다.

현재 노 대통령 및 외교 담당자의 대미, 대일 외교는 너무 유치하다. 일본에 대한 외교는 특히 그렇다. 한국은 정권 교체 때마다 외교관이 바뀌고 전문가가 바뀌나 일본은 한반도 전문가를 키우고 절대로 교체하지 않는다.

하물며 일개 우익 신문인 산케이 신문조차도 상식을 뛰어넘는 장기 서울 특파원으로 쿠로다 카츠히로를 두고 있다. 그는 신문 기자라기보다는 정보원으로 보이며 한국에서 친일 공작을 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드는 인물이다. 오랫동안 서울 특파원으로 지내면서 그는 한글 사이트까지 만들어 한국 젊은이들과 대화를 하고 있으며 MBC 100분 토론에 초대돼 칙사대접을 받고 있다. 어인 일인지 유명한 교수들조차도 우익 사상으로 가득 찬 그에게서 대일 외교에 대한 조언을 얻겠다고 난리니 이 얼마나 멍청하고도 바보 같은 짓인가. 메이지 유신에 성공한 일본은 일찍이 나쁜 친구이며 외교적으로 일본을 무시하는 등 무례하다며 ‘정한론(征韓論)’을 사이고 타카모리를 중심으로 많은 인사들이 주장했다.

이와 같은 논리와 주장이 현재의 한·미·일 북핵 공조로 보이며 이는 결국 북한을 정벌하자는 ‘정북론(征北論)’이라 볼 수 있다. 현대판 ‘정한론’이다. 그런데 이러한 외세의 오만 방자한 주장에 맞장구 치고 미국·일본으로 날아가 저자세 외교로 푸대접 받으면서 도장 찍으러 다니니 참으로 ‘시일야방성대곡’이자 ‘시일야방성통곡(是日也放聲慟哭)’일 뿐이다.

오히려 지금 한국 국회에서 한국 대통령을 초청하고서 ‘유사법제’를 통과시킨 일본의 외교적 무례와 결례를 꾸짖고 ‘정일론(征日論)’을 주장해도 시원치 않은 6월6일 현충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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