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점가의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청주시 용암동 상업지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김모씨는 월 4천만원이던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며 상담을 하러 왔다.

성안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씨 역시 3천만원이던 매출이 1천500만원대로 떨어져 이제 장사를 접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라며 우울해 했다.

우리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창업 강좌에 예전에는 사업 경험이 없는 실직자나 가정주부와 취업 재수생 등 초보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매출 하락으로 고민하는 기존 사업자들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바야흐로 경기침체
가 소규모 사업자들을 끝모를 나락으로 몰고 가는 듯하다.

IMF(외환위기) 직후 그리고 최근의 경기 침체 영향을 보면서 불황은 마치 가을 바람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녹음 무성하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장 약한 잎부터 떨어진다. 튼튼한 잎만이 겨울직전까지 매달려 있다. 불황은 전 업종에 걸쳐 매출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불황에 따른 타격은 업종의 특성과 점포의 여건, 그리고 그간의 경영능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명확하게 원인분석을 하지 않고 매출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사업을 그만두면 권리금과 시설비를 포기해야 하는 등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불황을 극복하고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개신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오보균(49)씨의 경우 불황을 반전시킨 사례다.

도시계획에 따른 아파트 개발지역에서 전원형 ‘오복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오씨는 경기 침체로 매출이 떨어지자 주위상권에 맞는 맞춤메뉴전략을 쓰기로 하고 상권조사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가든 주위에 있는 아파트입주자들의 나이가 60세가 넘은 층과 어린이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주메뉴인 ‘구워서 나오는 석갈비’에다가 새로운 메뉴인 ‘석불고기’를 개발하여 매출을 꾸준히 올려가고 있는 것이다.

오사장처럼 불황을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처럼 경기 침체에다 주변 상권과 업종이 잘 맞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면 이 기회를 이용해 적극적인 리모델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난리도 함께 당하면 견딜 만하다’는 말이 있듯이 매출 저하가 나하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평상심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불황 터널을 지나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강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jso56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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