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자욱은 너무나 처참하고 안타까움을 가져왔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북태평양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1년에 약30개 정도가 만들어지고, 북대서양·카리브해 ·멕시코만·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hurricane)으로 1년에 약20여개, 인도양과 오스트레일리아 부근 남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이클론(cyclone)으로 불리어지며 약 30개 정도가 만들어지며, 이 중 오스트레일리아 부근 남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는 것을 지역 주민들은 윌리윌리(willy-willy)라고 부르기도 한다.

태풍의 이름은 14개의 국가별로 각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소나무, 버들, 봉선화, 민들레, 날개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함에 따라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아졌으며, 이번 태풍 매미는 북한이 제출한 이름이다.

태풍의 피해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것 중 대표적인 것은 1959년 9월 17일 발생한 ‘사라(Sarah)’에 의한 피해(2000년 화폐단위 기준 약 2조 5천억원 이상의 막대한 재산 피해와 사망·실종 849명의 인명피해를 입었음)와 1987년 7월 발생한 ‘셀마(Thelma)’(약 6천억원이상의 재산피해와 사망실종 345명의 피해를 입혔음)가 있으며, 2002년 8월에 발생한 ‘루사’는 일주일간 집중호우로 총 246명의 인명손실과 5조 1천억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제14호 태풍 ‘매미’는 지금까지의 태풍보다 휠씬 강력한 바람과 비를 몰고와 추석을 지난 다음날 전국의 농경지와 주택가 특히 남해안의 해안지대를 초토화시켜 막대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가져왔다.

제주에선 사람이 날아갈 수도 있을 정도의 60㎧의 강풍이 불어와 전신주와 가로수가 뿌리채 뽑혀 나갔고, 부산항만에서는 초대형 크레인 11개가 부서져 전체 화물처리능력의 20%를 상실해 앞으로 수출입화물처리에 막대한 지장이 예상되는데다 두차례의 화물노조의 파업으로 화물처리에 애를 먹었던 현상이 이번에는 자연재해로 인하여 또다시 피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아직 매미로 인한 피해는 정확히 나와있지 않지만 재산피해액은 역대 태풍의 최대피해를 넘어서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십년간에 걸쳐 우리는 태풍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자료를 축척하고 있으며 기상관측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예상진로와 태풍의 성격 그리고 파워를 예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철저한 대비와 구조물의 건축시 태풍의 강도를 고려한 수준의 시설을 통해서 이번처럼 수백만 가구가 정전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고, 상습침수 지역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책과 재해발생시 이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체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자연도 어떻게 이용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득이되기도 하고 실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고 두어야 할 것이다. 거대한 자연의 힘을 에너지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law3000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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